‘세계인’ 안중근은 수천만 중국인들의 가슴에도 뚜렷한 화인을 새겨두고 있었다.
“안중근은 한국뿐 아니라 하얼빈, 나아가 중국 역사에서도 중요한 한 페이지입니다.”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1995년 한국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이래 전국적으로 3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한국인들의 가슴에도 깊은 인상을 심어준 창작 오페라 ‘안중근’의 작가이기도 한 왕홍빈(王洪彬·72) 전 하얼빈시 문화국 국장은 안 의사를 한국과 중국 두 나라 공동의 영웅이라는 말로 중국인들의 가슴에 자리한 안 의사의 위상을 보여줬다.
실제 1949년 중국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안 의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져 소학교 교과서에 안 의사 의거가 실리는가 하면, 1978년 개혁개방 이후에는 해마다 순국일인 3월 26일과 의거일인 10월 26일을 기해 의거에 대한 좌담회, 공연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리는 등 해를 더할수록 추모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어린 시절 안 의사의 삶을 접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의 삶에 천착하게 되기는 왕 전국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안 의사는 일본과 맞서 싸운 항일 영웅들 가운데서도 기념행사가 가장 많은 분입니다. 안 의사 추모 열기는 아마 한국 못지않게 뜨거우리라 생각합니다.”
안 의사의 삶과 정신을 연구하고 현양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와 학자들로 구성된 ‘안중근 연구회’의 주요 멤버이기도 한 왕 전국장은 의거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을 소재로 한 장편역사소설 ‘세계를 놀라게 한 안중근’(가제)을 집필 중이기도 하다.
“안 의사의 사상이 한국은 물론 중국과 세계에 끼친 영향은 지대합니다. 그의 정신을 어떻게 현세의 삶 안에서 발현시켜 나가느냐에 따라 그가 바랐던 동양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의 길을 새롭게 찾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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