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과 가톨릭 문단의 거장 구상(세례자 요한·1919~2004) 시인이 올해로 탄생 90주년 및 선종 5주기를 맞는다.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회장 김상훈 베드로)는 이를 기념해 올 한해 구상 시인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한 다채로운 추모 행사를 마련한다.
먼저 구상 시인의 5주기(5월 11일)가 있는 5월께 시인의 연작시집 「그리스도 폴의 강」(홍성사)이 재출간된다. 이 시집은 시인이 1970~80년대에 걸쳐 발표한 65편의 연작 시리즈로, 이번에는 문학평론가 이숭원 서울여대 국문학과 교수의 해설과 함께 새로 엮는다.
구상 시인의 이름을 딴 문학상도 제정된다. 사업회는 올해 제1회 수상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시인이 1971년부터 선종 전까지 30년 넘게 살았던 서울시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프란치스코)와 함께 ‘구상문학상’ 제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상문학상은 본상 3000만원, 신인상 1000만원의 총 상금 4000만원 규모로, 수상자의 작품은 국내 출간은 물론 영어로도 번역돼 해외에서도 출간된다.
시인의 사위 김의규(가브리엘·54) 전 성공회대 교수는 “세계 각국에 작품이 번역된 구상 시인처럼,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으로 발돋움시킬 수 있는 시인들을 발굴해 시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상 시인의 문학적, 종교적 성찰을 담은 논문집이 간행되고, 관련 세미나도 잇달아 마련된다.
이에 앞서 2월 21일에는 문인들과 함께 경북 칠곡 구상문학관 및 대구 향촌동 문화예술인 골목 등 구상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제1회 구상문학기행’이 열렸다.
시인의 외동딸 소설가 구자명(임마쿨라타·52)씨는 “아버지는 구원의 여정을 걸어간 시인, 격동의 현대사를 증언한 언론인이자 사상가, 그리고 사제적 수행자의 모습을 실천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남아있다”며 “아버지의 문학적 열정과 혼을 이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들이 마련돼 고맙고 기쁘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