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은 음악을 통해 최양업 신부님을 알리는 것입니다.”
제15회 KBS 해외동포상 ‘문화예술부문’ 수상을 위해 방한한 작곡가 박영희(소피아, 64) 브레멘 국립예술대학 교수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만났다.
박교수는 “한국에 전혀 연고가 없는 저에게 의미 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제 국내에서도 제 음악을 알리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가을에 마련할 계획인 최양업 신부의 현양을 위한 연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최 신부님은 예수님이 걸으신 겸손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신 분이에요. 이분의 영성이 영적 갈증을 느끼는 현대의 대중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박 교수는 2005년 최 신부의 서한을 접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무반주 합창곡인 ‘주여, 보소서. 우리의 비탄을 보소서’와 최신부의 서한 내용을 담은 ‘빛 속에서 살아가며’등을 2007년 독일 퀼른에서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정철이 임금을 그리며 쓴 가사와 최신부님의 서한을 소재로 한 ‘귀한님’ 발표 후 유럽에서 호응을 얻었다.
“성경과 최 신부님 서한을 함께 읽으면 감격이 남다릅니다. 그분이 살았던 것의 십분의 일이라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양업 신부를 알게 된 뒤부터 진정한 작곡가가 됐다는 박 교수는 앞으로 음악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앙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곡, 신앙을 더욱 돈독히 만들어주는 곡을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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