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지역 상수원인 광동댐의 수위가 줄어들고 있다니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원주교구 장성본당 주임 조규정 신부는 “4월까지도 비가 오지 않으면 이쪽 지역의 물 공급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계속되는 가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조신부는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쌓인 눈을 치우느라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는 구경도 못해봤다”고 말했다.
현재 태백지역은 40여 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인해 1200여 가구가 지난 1월부터 매일 3시간씩 제한급수를 받고 있는 상태다.
“시에서는 흐르는 물이 있으면 모두 퍼 와서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거기서 모래도 나오고 침잠물이 나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태백시내에서도 고지대에 위치한 장성성당도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지대에 위치해 수압이 약해 물이 여기까지 못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기온이 영하 17~18도까지 떨어지면 수도관이 동파돼 물을 전혀 사용할 수 없어 불편함을 겪기도 했습니다.”
제한급수가 시작된 지 벌써 3개월째. 지역마다 급수시간이 정해져 있어 미사시간이나 단체화합시간에도 신자들이 물을 받기 위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조신부가 설명했다.
“본당에서는 지난해 ‘아름다운 환경과 우리’라는 2008년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라 관련 행사와 교육을 진행했었습니다. 덕분에 이번 가뭄 때 불편함을 견디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는 “불편한 것은 당연하지만 신자들은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이제 익숙해져서 물을 아껴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강원도 남부와 경상도, 전라도 지역이 대표적으로 가뭄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됐지만 결국 모든 이들의 문제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보호뿐 아니라 복원에도 관심을 갖고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 조신부는 전국의 신자들에게 “환경문제를 공동의 일로 생각하고 많은 기도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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