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머리 자르니 더 귀엽네.”
앳된 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한다. 아주머니보다 키가 한 뼘은 더 큰 총각이 쑥스러워 하면서도 싫지 않은 미소를 보인다. 나이차로 보나 둘 사이 오가는 대화를 보나 평범한 모자(母子) 사이가 아닌 것은 짐작 가지만 계속 ‘우리 아들’, ‘어머니’라 부르는 둘의 호칭이 무척이나 다정하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가 지난해 4월부터 서울 보호관찰소와 함께 진행해온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U Can Love’ 해단식이 3월 19일 오후 4시 서울 삼선동 교정사목센터에서 열렸다.
10쌍의 멘토·멘티들이 모자지간 혹은 남매나 형제·자매 관계로 지내온 시간도 1년이 됐다.
배경원 멘토는 “처음에는 억지로 떠밀려 온 듯한 표정이던 아이들이 지금은 너무 편안해보이고 해서 좋다”며 멘티 칭찬을 시작했다. 그 말에 멘티는 “친어머니처럼 대해 주셔서 다시 잘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공을 돌렸다.
1년의 시간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말썽만 부리며 학교를 떠나 방황하던 청년에게 꿈을 갖게 하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교정사목위원회 교육·홍보부 이수민(레오) 간사는 “오늘 해단식을 했다고 멘토링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인연으로 만남을 지속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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