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지직, 쾅쾅쾅!’
사순 제4주일인 3월 22일 오후. 영통 성 요셉본당(주임 윤동출 신부) 대성당은 먼지와 굉음으로 가득하다.
100여 명의 신자들이 분주히 성당 바닥을 부수고 들어내다 버린다. 2002년 설립돼 현재까지 두 번의 터 이전과 두 번의 공사 중단 상태인 성당 안팎은 그래서 건축공법 때문이 아닌 공사 중단으로 인해 콘크리트와 철근이 드러나 있다.
바닥도 울퉁불퉁해 그동안은 임시로 나무틀을 짜 편편하게 해 사용해 왔는데 그것이 썩어 냄새와 함몰에 의한 안전사고가 우려됐던 것이다. 본당은 우선 성전 바닥만이라도 보수하기로 결정하고 이 날 철거 작업을 했다. 현재 본당은 신축 때문에 생긴 빚을 갚기 위해 공동체가 똘똘 뭉쳐 직접 두부와 쌍화차를 만들고 청국장을 띄워 판매하고 있다.
방진 마스크를 쓰고 뿌연 먼지 속에서 땀을 흘리는 본당 신부와 형제자매들의 모습 속에는 내년엔 꼭 미루던 공사를 이루겠다는 의지와 희망이 강렬하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