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대교구장 팜 민 만(PHAM MINH MAN) 추기경이 3월 21일 8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한국 주재 베트남 신자들을 살피고 한국 이주노동사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내한한 팜 민 만 추기경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다.
3월 22일 서울 성북동 베트남 공동체 경당에서 300여명의 베트남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 팜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베트남 신자들은 어느 곳에 가서 살든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서 기쁘다”면서 “힘들겠지만 하느님께서 항상 함께 계시다는 것을 잊지 않기 바란다”며 베트남 신자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현재 한국에 유학중이라는 반푸(21·베드로)씨는 “팜 추기경이 손을 잡고 다정한 위로의 말을 건냈다”면서 “고위성직자임에도 불구하고 권위적인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고 말해 팜 추기경의 베트남 공동체 신자들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한국에서의 특별한 행사나 공식 일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신자들이 사는 모습을 5년 동안 돌아보지 못했기에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팜 추기경은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400여 명의 한인 신자들은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한인 신자 스스로 공동체를 꾸려갈 수 있지만, 한국에 있는 베트남 신자들의 경우는 다르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베트남 공동체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위해서는 한국교회 이주노동사목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베트남 공동체 신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3월 21일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한 팜 추기경은 먼저 김수환 추기경 선종에 대해 조의를 표하고 “한국 교회가 베트남 이주민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교회 간 우호를 더욱 증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팜 추기경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3월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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