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고통의 세월을 살아 온 한 청년의 인생 역전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22일 미국 LA에서 열린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등 8개 주요부문을 휩쓴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3월 19일 국내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도 빈민가 출신의 18살 고아 자말(데브 파텔)은 거액의 상금이 걸려있는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 라는 인기 퀴즈쇼에 참가한다.
처음에는 모두에게 무시당하던 자말은 예상을 깨고 최종 라운드에 오르게 되고, 정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그의 부정행위를 의심한 경찰은 자말을 사기죄로 체포, 고문을 일삼는다. 하지만 결국 자말이 살아온 모든 순간이 정답을 맞힐 수 있는 실마리였다는 것과 그가 퀴즈쇼에 출연한 진짜 목적이 밝혀지게 된다.
퀴즈쇼의 문제들은 자말의 인생 역경과 기막히게 일치한다. 영화는 출제되는 문제와 함께 자말의 삶을 추리소설처럼 구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은 주인공의 사연을 담는다. 또 그 안에서 빈부 격차와 급속한 현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인도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감독은 자칫 무겁게만 흐를 수 있는 주제의식과 자말의 불우한 현실을 역동적이고 화려한 화면, 그리고 가슴 훈훈한 사랑이야기로 담아내 흥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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