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사임하고 교회법에 따라 부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수원교구장직을 승계했다. 제4대 수원교구장을 맞이하며 교구 역사 46년간 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역대 교구장들을 살펴본다.
■ 초대 교구장 윤공희 대주교
1924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윤공희 대주교는 1950년 사제품을 받고 서울 명동본당 보좌, 부산 포로수용소 군종신부로 사목했다. 1956년 이탈리아로 유학한 윤대주교는 로마 우르바노대학과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60년 귀국해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총무로 봉직하던 중 수원교구장으로 임명됐다.
1963년 초대 교구장으로 착좌한 윤대주교는 1973년까지 10년간 교구장으로 사목했다. 당시 수원교구는 농촌이 대부분이고 방인 사제로만 구성되어 있어 외부의 지원이 없고 경제적 자립도 약했다. 초대 교구장 윤공희 대주교는 자립을 위한 신자 재교육에 주력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따라 전국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가’ 결성되자 한국에서 처음으로 ‘교구평신도 사도직 협의회’를 결성하고 ‘평신도 교육 3개년 계획’을 통해 교구 공동체의 쇄신과 부흥을 이끌었다. 또한 신학생의 양성과 후원을 위해 ‘우술라회’를 창설했다.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교구장과 사제들의 일치 속에서 신자들의 신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
■ 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
1922년 만주에서 태어난 김남수 주교는 1948년 사제품을 받고 로마로 유학 1952년 우르바노대학에서 교리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10월 14일 수원교구 2대 교구장으로 임명됐으며 같은 해 11월 21일 교구장에 착좌했다.
사제 양성에 남다른 관심을 쏟은 김남수 주교는 1984년 수원 가톨릭대학교를 설립했으며 1994년에는 중국 길림교구와 자매결연을 맺어 교구간 물적?재정적?인적 교류에 적극 나섰다. 교구청 업무와 조직의 규모에 맞게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의 새 교구청사를 완공하고 1997년 2월 이전했다. 특히 김남수 주교는 생명수호를 위한 ‘아이 낳기 운동’을 적극 권장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주교는 견진성사때면 ‘적어도 셋은 돼야 신부 하나, 수녀 하나를 만들고 하나는 데리고 살 수 있다’는 요지로 강론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23년간 교구장으로 몸담아 수원교구의 기틀을 탄탄히 세운 김남수 주교는 1997년 6월 4일 은퇴했으며, 2002년 6월 1일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다.
■ 3대 교구장 최덕기 주교
1948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난 최덕기 주교는 1975년 10월 사제품을 받았다. 1983년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사목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최주교는 수원가톨릭대학교 교무처 처장, 남양?군포본당 주임, 교구 사목국장을 거쳐 1996년 1월 수원교구 부교구장으로 임명됐으며 이듬해인 1997년 6월 제3대 교구장에 착좌했다.
최덕기 주교는 교구 설정 후 첫 교구 시노두스를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개최해 교구 쇄신과 발전의 기틀을 다졌으며, 지난 2006년에는 당면한 교구의 현황과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사목의 효율성과 선익을 위한 대리구제를 출범시켰다. 또한 사목과 선교의 필수 요건인 본당 신설과 새로운 성지 개발, 소공동체 활성화,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사회복음화 사목, 수도회 활성화에도 힘을 쏟았다. 1997년 교구장 취임 당시 사제 205명, 신자 42만여 명, 본당 101개, 성지 9곳이었던 교구는 현재 사제 373명, 신자 72만여 명, 본당 187개, 성지 14곳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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