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는 3월 30일 오후 7시(로마시간 정오) ‘수원교구 교구장 최덕기 바오로 주교님의 사임을 수락하신다’는 내용을 발표 하셨습니다.
우리 교구의 제3대 교구장직을 수행하시면서 교구민을 위해 혼신을 다 바쳐 사목하셨던 공경하올 최 주교님의 사임 소식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과 함께 서운함과 충격을 가지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갑작스런 소식은, 현재 부교구장직을 수행하는 부족한 저에게 교구장직을 승계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새로이 수원교구 교구장직을 맡게 되는 저는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의 전통에 따라 수원교구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교회적 직무 앞에서 겸손되이 주님 앞에 무릎 꿇고 성령의 도우심을 빌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 주교님께서 지니신 깊은 신심의 바탕 위에 섬밀(纖密)하게 연구하여 계획된 하느님 사업과 교구의 사업은 빈틈없이 추진되어 풍성한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사목과 선교의 필수 요건인 본당 신설, 새로운 성지의 개발, 소공동체 활성화,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사회복음화 사목, 수도회 활성화 등은 최 주교님께서 불철주야 고심하시며 이루어 놓으신 값진 열매입니다. 당면한 교구의 현황과 미래를 간파하시고 사목의 효율성과 선익을 위해 대리구제를 구상하시어 출범시키셨습니다.
이렇게 수원교구는 탄탄한 제도적 기초 위에 세상에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한 채비를 갖추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이제 최 주교님께서 발판을 놓으신 ‘대리구제의 정착’과 ‘소공동체의 발전’, 그리고 ‘청소년 신앙심을 더욱 공고히 하는 일’이 우리에게 현안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최 주교님께서 사목일선에서 교구민과 함께 하셨던 13년간의 시간들은 참으로 큰 축복과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사제들과 교구민들은 최 주교님께서 심혈을 기울여 영적 선익과 끝없는 사랑을 베푸신 것을 결코 잊지 않고 주교님을 위해 계속적으로 기도와 존경을 드림으로 보답할 것이며, 맑은 교회 정신으로 세상을 복음화 하는데 진력할 것입니다.
최 주교님께서는 비록 사임을 하신 교회의 원로요 교구의 최고 어른이시지만, 우리 교구 내에 머무시면서 사제들과 신자들의 아버지로서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이제 여러 모로 부당한 저에게 수원교구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책무가 주어졌습니다. 저는 전임 교구장이신 최 주교님의 뜻을 이어받아 저에게 맡겨진 수원교구를 위하여 역대 교구장님들께서 보여주신 모범과 사목적 유산, 그리고 영적 전통을 더욱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09. 3. 31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