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직을 떠나는 이 순간,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합니다. 하나는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함 많은 저를 교구장으로 세워 주시고, 또 저와 함께 해 주시고, 저를 늘 도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건강상태를 헤아리시고 저의 청원을 받아들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원교구가 새롭게 제 4대 교구장님과 함께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교회의 사명을 잘 수행하도록 옆에서 도와주신 이 주교님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들 평신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더 나아가 지역 사회의 공동선 위해 저를 도와주시고 함께해 주신 지역 사회 인사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또 다른 하나의 마음은 미안한 마음입니다. 부족함 많은 저를 받아들이고, 참아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직접적 간접적으로 도아 주시며 함께 해 주신 모든 교구 사제와 수도자 교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교구 사제와 수도자, 교구민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
김 추기경님처럼 넓은 마음과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사제를 비롯해 교구민을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특별히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이 있다면 저를 용서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이제 제 4대 교구장이신 이 마티아 주교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이 주교님은 지난 6년간 저를 도와주시며 교구 총대리 주교님으로서 일해 오셨습니다. 그야말로 준비된 교구장님 이십니다. 깊은 신앙과 학적 깊이를 갖추시고 부드러우시고 친화력을 지닌 이 주교님과 함께 교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교구 사제와 수도자 교구민 모두는 마음과 뜻을 다해 이 주교님과 하나 되어 교구 발전을 이뤄나가길 바랍니다.
저도 이용훈 주교님께서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시면 보좌주교가 탄생할 때 까지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수원교구 규정에 보면 사제가 65세 되면 은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제가 65세가 되지 않았습니다. 65세까지 시골 공소에 가서 그 공소가 본당이 될 때까지 미사를 봉헌하려 합니다.
교구장으로 있었던 지난 기간 동안의 하느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모두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최덕기 주교 약력
1966년 2월 성신고등학교 졸업
1973년 가톨릭대학교 졸업
1975년 10월 사제수품
1983년 4월 - 1984년 2월 부곡 성당 본당신부 직무대리
1984년 2월 - 1986년 1월 수원가톨릭대학교 학생·교무처장
1985년 4월 - 1986년 1월 수원교구 성소지도 위원
1986년 1월 - 1989년 8월 수원교구 남양본당 주임
1989년 8월 - 1990년 12월 수원교구 군포본당 주임
1990년 5월 - 1995년 2월 수원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1990년 12월 - 1995년 2월 수원교구 사목국장
1995년 2월 - 1996년 2월 해외연수
1996년 1월 수원교구 부주교 피명
1996년 2월 주교 수품
1996년 3월 - 1997년 6월 수원교구 총대리
1996년 10월 - 2004년 10월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위원장
1997년 6월 - 2009년 3월 수원교구 교구장
1997년 10월 - 1999년 10월 주교회의 선교위원회 위원장
1999년 10월 - 2004년 10월 주교회의 한국외방선교회 총재
2004년 10월 - 2007년 10월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2005년 10월 - 2009년 3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총무
2007년 10월 - 2009년 3월 주교회의 선교사목주교위원회 위원장
2007년 10월 - 2009년 3월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2009년 3월 30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구장 사임에 관하여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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