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의 길에 내 사제생활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인천교구 오정동본당 주임 이윤하 신부가 은경축을 맞아 서예전을 연다. 이 신부가 서예를 시작한 지도 벌써 20여 년이 넘었다. 사제수품 직후부터 우연히 시작한 서예가 지금까지 이 신부의 사제인생과 함께해오고 있는 것.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씨는 그 사람(본인)’이란 뜻이죠. 그 점에서 두렵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서예는 먹을 갈 때부터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쓰는 사람의 정성과 마음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신부 역시 글씨를 쓸 때 항상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4월 22일~5월 5일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리부스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서예전에는 성구, 고사성어, 아름다운 뜻을 담은 글귀 등 7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2006년 첫 개인전 이후 3년 간 써온 작품들이다. 한글·한자 작품을 포함해 작품형태, 글씨체도 다양하다. 이 신부는 서예를 접할 기회가 드물고 어려워하는 많은 관객들이 자신을 작품을 볼 때는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보러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비전문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저 작품을 음미하면서 부드러움, 맑음 같은 것들이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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