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예수부활대축일(4월 12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복음을 선포할 사명을 가진 그리스도인 모두는 참 진리와 참 가치를 추구하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할 오늘날 어렵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줄 것도 청했다.
‘예수님의 부활의 광채로 세상의 변화를!’ 제목의 담화에서 이주교는 “인간에 의해 죽임을 당한 듯이 보였던 예수님께서 어둠과 악의 세력을 물리치시고 다시 살아나시어 불변하는 진리의 광채를 만방에 선포하셨다”며 “예수님의 부활은 세상이 가지고 있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어둠에 빛을 가져다 준 사건”이라고 전했다.
마르코 복음을 인용해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장소가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생활한 갈릴래아임을 설명한 이주교는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는 장소가 우리 삶의 현장이며 우리가 태어나고 활동하며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가정·반·본당 공동체 그리고 지역사회 한복판임을 알려주고 있다”고 했다.
이 주교는 또 “죽음을 새 생명으로, 어둠을 빛으로 바꾼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로 하여금 변화된 삶을 살도록 초대한다”며 “우리가 예수님처럼 자신을 버리고 죽지 않으면 우리가 속해 있는 가정과 사회는 진부하고 희망과 기쁨이 없는 상태로 사랑과 화해, 일치와 신뢰를 외면한 채 기약 없이 제자리를 맴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주교는 “불의한 세계 경제 구조와 국가 체제, 비윤리적인 사회체제가 선량한 사람들의 인권과 생존권을 말살하고 가정과 사회 공동선을 파괴한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며 “그리스도인들은 사회 안에 살면서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사회의 구조적 불신과 불의에 현명히 대처하며 희망과 위로를 선사하는 부활의 삶을 선포함으로써 이 세상이 참 진리와 참 가치를 추구하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그리스도인들은 파스카의 신비 안에서 끊임없이 주님의 구원사업을 세상에 확산시켜야 한다”며 병들고 가난한 이들,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 사회의 구성원에서 밀려나 그늘에서 사는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 가져 줄 것을 부탁했다.
이 주교는 “역사적 반세기를 맞이할 시점에 있는 수원교구의 미래는 수원교구민 모두에게 희망적으로 열려 있다”며 “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의 사명은 세상에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복음을 선포하도록 더욱 재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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