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립교향악단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객원지휘자 이병현(마르첼리노, 30) 씨가 이끄는 충남교향악단은 3월20일 공주문예회관에서 열린 정기연주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병현씨는 이날 연주회에서 베를리오즈의 서곡 "해적" 과 베토벤 교향곡 7번에서 새로운 곡해석을 바탕으로 유려한 선율을 끌어내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병현씨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젊은 지휘자. 현재 뉴욕 라우투스 챔버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이병현씨는 뉴욕의 음악 평론가들로부터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곡을 완벽히 소화해내는 지휘자" 로 평가받는 신세대 지휘자다.
이씨는 84년 서울예고 재학중 태평양을 건너갔고 이스트만 음대와 맨하탄 음대 대학원에서 장학생으로 지휘와 바순을 공부했다. 특히 그는 이스트만 음대 개교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학부생이 이스트만 필하모니를 지휘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 연주회 장면은 로케스터 WXX-FM 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기도 했다. 그의 지휘자로서의 역량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 3월부터 충남교향악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를 겸임하고 있는 이씨는 미국, 체코, 러시아 등지에서도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6년에는 프리드맨 지휘콩쿠르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이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조만간 세계콩쿠르에 도전할 계획이다.
뚜렷한 자신의 음악적 주관으로 악단을 이끄는 이씨는 "앞으로 많은 관객들이 클래식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해설, 기획연주를 펼쳐보이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또 "올해는 충남교향악단에 전념한 뒤 내년에는 미국에서 지휘활동을 재개할 계획" 이라며 "하지만 국내에서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용의가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이병현씨는 4월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98 교향축제" 초청공연을 가졌다. 특히 예술의 전당이 주최한 이번 음악회는 중부권의 대표적인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충남교향악단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무대였다.
클라리넷 오광호교수, 비올라 오순화교수와 협연한 이번 음악회에서는 베를리오즈 서곡 "해적", 브루흐 클라리넷과 비올라를 위한 2중 협주곡 등이 연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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