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교구 제5대 교구장 다블뤼 주교는 1845년 10월 조선에 입국, 1866년 3월 병인박해로 순교하기까지 신부로서 12년, 주교로서 9년 총 21년간 조선 선교사로 활동한 성인이다.
이처럼 다블뤼 주교는 조선의 언어와 풍속에 가장 능통한 선교사였다. 최근 한국교회사연구소 최석우 신부가 로마에서 발견한 4권의 자료를 포함해 현재까지 파리외방전교회 로마대표부에서 찾아낸 성 다블뤼 주교의 저서는 모두 8권이다.
제1, 2권은 "강론집", 제3, 4권은 "다블뤼 주교 비망기", 제5권 "주요 순교자전", 제6권 "가족들에게 보낸 서한집", 제7, 8권은 아직 그 제목과 내용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석우 신부는 이들 2권이 "순교자 사한집" "임군집전기" "증빙문서철" "공한집" 중의 일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덧붙여 한국교회사연구소는 1960년 후반 프랑스에 있는 다블뤼 주교의 후손들을 찾아내 그들의 집안에 소장하고 있는 다블뤼 주교의 서한을 마이크로 필름으로 촬영해온 것과 파리외방전교회 고문서고의 다블뤼 주교 파일을 복사해와 불어 타자본으로 "다블뤼 문서 제1, 2권" 을 출간한 바 있다.
또한 한국교회사연구소는 1978년 파리외방전교회 로마대표부에서 기증받은 "다블뤼 주교 비망기" 2권을 역시 타자본으로 간행한바 있다. 현재 학계에서 새로이 발견된 다블뤼 주교 저서중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주요 순교자전" 과 "가족들에게 보낸 사한집" 이다.
이중 "주요 순교자전" 은 한국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신유박해 순교자 시복시성 청원의 절대적 기준을 제시해줄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다블뤼 주교는 이 "주요 순교자전" 을 1858년 파리 외방전교회 본부로 보냈다.
"주요 순교자전" 은 시복 청원을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3백60명 순교자중 보다 저명하고 보다 확실한 순교자 2백10명을 선별해 놓은 책이다. 특히 다블뤼 주교가 로마에 제출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한 1801년 신유박해 순교자들의 명단을 "주요 순교자전" 에 포함시키면서도 정하상 성인의 부친 정약종만은 그의 동생 정약용의 증언으로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가족들에게 보낸 사한집" 에 걸고 있는 학자들의 기대는 김대건, 최양업 신부에 관한 새로운 기록의 발견이다. 다블뤼 주교는 김대건 신부와 함께 조선에 입국했고, 최양업 신부와 함께 사목활동을 했기에 공한에서 쓰지 못한 많은 얘기들이 가족들에게 보낸 사한에 담겨 있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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