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이사 49,14∼15 (내 너를 아니 잊으리라)
제2독서 Ⅰ고린 4,1∼5 (주께서 마음의 생각들을 드러내시리라)
복 음 마태 6,24∼34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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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보시기에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기 걱정들을 하고 있습 니다. 이것은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마치 어린 자녀들이 부모를 믿지 못하고 쓸데없는 세상 걱정을 하는 것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오늘 1독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로니아로 귀양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여지없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는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버리셨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언자가 나타나서 "하느님은 당신 백성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사람들은 너무 쉽게 자신들을 포기하고 있으 며 너무도 빨리 실망해 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 리 죄중에 빠졌다 해도 하느님은 우리를 내버리거나 포기하지 않으 시며, 아무리 우리가 실패했다 해도 절대로 단념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어떤 처지에서든지 용기를 가지고 일어서기를 원하시며, 어떤 최악의 경우에라도 당신께 전적으로 의탁하기를 원 하십니다. 우리가 믿는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사랑과 은혜를 믿지 않 고 쓸데없는 일에 자주 걱정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하느님을 불신 하는 것이며 하느님께 모욕을 드리는 것입니다.
특히 오늘은 재물과 돈에 대해서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 왜냐 하면 돈과 재물이 너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자칫 하느님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돈과 재물은 대단히 좋은 것이지만 그러나 하느님보다 더 좋은 것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우상숭배자 가 됩니다. 돈 밑에 사람이 있고 그 밑에 하느님이 계신 어처구니없 는 일이 생깁니다.
언젠가 TV를 보는데 무슨 연속극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장면 은 그랬습니다. 시동생이 대문을 열고 들어오자 "왜 대문을 잠그지 않고 들어오느냐."고 형수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시동생은 "대문을 열었다고 해서 진정한 우리의 재물을 가져 갈 사람은 없다."는 대답 을 합니다. 멋진 대답입니다. 그 시동생의 대답이 오래오래 제 귀에 남았습니다.
진정한 재물은 무엇입니까.
옛날에 의가 좋은 어떤 형제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물 속 에 뭔가 번쩍 비치는 것이 있어서 건져 보니 커다란 황금이었습니 다. 그 형제는 가난했기 때문에 대단히 기뻤습니다. 그러나 배가 강 한가운데에 이르자 형은 황금을 물 속에 던져 버렸습니다. 동생이 깜짝 놀랐습니다.
"형님,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동생은 너무도 안타까워서 형에게 따졌습니다. 형이 말했습니다. "내가 황금을 얻기 전에는 네가 나에게는 둘도 없는 아우요 소중한 보물이었다. 그러나 저 황금을 얻고 보니 갑자기 저 황금이 너보다 더 소중한 보물로 여겨져 마음이 내내 괴롭고 산란스러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동생도 "형님, 참 잘하셨습니다. 실은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 하찮은 황금 때문에 저도 형님을 오해하면서 미워하고 있었습니다."하면서 동기간의 소중한 우의를 잘 지켰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재물은, 그 자체로는 선입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 이며 그분 보시기에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재물이 하느님보다 높은 자리에 앉을 때 재물은 악이 되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성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 리입니다. 돈을 따라 다니다가 길을 잃고 신앙을 떠나서 결국 격심 한 고통을 겪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Ⅰ디모6,10).
돈을 사랑하는 것이 결코 나쁜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뜻에 맞는 일이며 상당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아름답고 멋진 일입니 다. 그러나 하느님보다 돈이나 재물에 더 의존하고 또 하느님보다 돈이나 재물에 더 높은 가치를 둘 때 그 재물은 악이 되고 악의 근 본이 됩니다. 신앙인은 절대로 그렇게 살아서는 안됩니다.
우리 말에도 "잘 버는 것이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세상의 재물이란 내가 소유하고 있다 해도 결코 내 것이 아닙니다. 재산뿐만 아니라 내 가족, 내 육신, 내 생명까지 도 나의 것이 아니요 나는 그저 잠시 맡고 있는 관리인에 지나지 않 습니다. 맡겨져 있을 때 정말 유익하게 써야 합니다. 여기서 잘 관 리했던 사람은 재물 때문에 복받습니다.
오늘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들어야 합니다. 여러분을 살리고 구원하고 그리고 행복을 주는 것은 결코 돈이나 재물이 아닙니다. 검소하게 살고 부지런히 일하면 서도 나눌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사람, 그래서 하느님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스스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재물에 너무 빠지지 말고 하느님을 참되게 믿고 섬기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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