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무대로 빼어난 활약상을 펼치고 있는 신세대 첼리스트 백소영(율리안나ㆍ26)씨. 세계 많은 음악 팬들이 그의 힘차고 다이내믹한 연주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백씨는 오는 8월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한 여름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이번 연주회에서는 쇼팽의「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opㆍ65 G minor」등이 연주된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첼로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백씨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83년 음악세계 콩쿠르 1위, 세계일보 콩쿠르 1위 등 국내 많은 콩쿠르를 휩쓸며 뛰어난 재능을 선보인 것. 서울 선화예고 재학시절이던 지난 90년 백씨는 독일 유학길에 오른다. 첼로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독일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쳐보고 싶었기 때문. 이때부터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이 시작됐다.
첼로의 명문 독일 데몰트 음악대회에 입학한 백씨는 입학초 큰 충격을 받았다. 꿈과 희망에 부풀었던 유학 길. 자신감에 차 있던 그는 독일의 높은 첼로수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씨는 8개월 동안 다시 기본기를 익혀야 했다.
『사실 제 실력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수준차를 절감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끔 첼로를 그만 둘까도 생각했었죠』
새롭게 배운다는 각오로 시작한 첼로. 백씨는 그때부터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연습에 매달렸다. 92년부터 그 땀의 결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93년 독일 고스라르 리사이틀이 끝난후 독일 언론들은 일제히『바늘에 실을 꿰는 듯한 음정』, 『자연스러움이 넘치는 음악성의 소유자』라고 극찬했다.
94년부터는 세계 이목이 그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백씨는 94년 오스트리아 리첸 첼로 국제콩쿨 입상을 시작으로 95년 이탈리아 빈첸초 스카라무짜 국제콩쿠르 현부문 1위, 이탈리아 타란토 국제콩쿠르 1위, 97년 독일 폴크방 프라이스 국제콩쿠르 1위 등 세계 권위 있는 콩쿠르를 석권하면서 세계 음악계에 그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열심히 노력한 결실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쏟아지는 찬사들이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매진하자고 마음을 다잡기도 했어요』
백씨는 8년간의 이국생활을 접고 올해 초 귀국했다.
독일 뮌스터 챔버 오케스트라 수석단원, 데몰트 쳄버 오케스트라 수석단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갑작스런 아버지의 의료사고 때문에 고국에 돌아왔다. 현 뉴서울 오케스트라 부수석, 서울 바로크합주단 단원인 백씨는 앞으로 고국을 거점으로 활발한 연주활동과 후학양성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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