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한 아일랜드 출신 선교사가 8월 28일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 사목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총에 맞아 살해됐다. 올해 57세의 골롬반수도회 소속 루푸스 할리 신부(사진 가운데)는 필리핀의 모로해방군으로부터 머리에 총을 맞아 살해됐다고 아시아계 가톨릭 통신사인 UCAN이 최근 밝혔다.
할리 신부는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500마일 가량 떨어진 말라방의 한 본당 신부이다. 할리신부의 장례미사는 9월 1일 이곳에서 치러졌다. 필리핀 경찰은 최근 할리 신부에게 반군의 움직임에 따라 주의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인 올랜드 B. 퀘베도 대주교는 『할리 신부의 희생은 평화를 위한 길에 있어서 매우 큰 손실』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했다. 대주교는 이어 할리 신부가 다양한 종교를 지닌 이 지역의 사람들 사이에서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골롬반수도회는 이번 사건 후 즉시 성명을 내고 그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도들 사이에서 대화와 화해가 이어질 수 있도록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사람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은 1978년 이슬람의 하심 살라맛에 의해 설립된 무장 단체로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 이슬람주의 독립을 위해 싸워왔다. 지난 8월초 반군과 정부군은 정전 협정을 맺기 위한 지침서에 서명한 바 있다.
한편 벨기에 출신의 예수회 사제인 에밀 주렛이 최근 콩고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최근 바티칸라디오의 보도에 따르면 주렛 신부는 자신의 숙소에서 칼에 찔린 채 발견됐으며 강도의 짓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82세의 고령인 주렛 신부는 1936년 예수회에 들어가 1949년 사제로 서품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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