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 역할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종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거의 없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맡아보고 싶네요』
주말연속극, 미니시리즈, 일일드라마는 물론 아침드라마까지 TV 브라운관 곳곳을 누비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탤런트 양미경(엘리사벳·40·서울 대림동본당)씨. 드라마 속에서 한번쯤 「수녀」가 되고 싶다는 그녀는 84년 데뷔 이후 마음씨 좋은 선생님, 주관이 뚜렷한 현대적인 며느리, 비련의 여인 등의 역할을 맡아왔다. 현재도 KBS 일일드라마 「우리가 남인가요」에 출연하고 있는 양씨는 17년째 긴 공백 기간 없이 연기생활을 해오고 있는 복 많은 연기자다. 「방울이」「불꽃」「두 자매」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연기를 보여준 양씨는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데뷔작 「푸른교실」과 처음으로 연기변신을 시도했던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를 꼽는다. 내성적이고 차분한 그녀가 왈가닥 아줌마 역을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그러나 이 때를 계기로 푼수 같은 며느리, 개성 강한 아줌마 역할을 자주 맡으면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왔다.
우연히 응시했던 탤런트 시험에 합격하는 바람에 현재까지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그녀는 아직까지도 자신의 연기에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고 고백한다.
『늘 아쉬워요. 이젠 한번쯤 만족스런 연기를 해보고 싶은데 아직까지도 모니터를 할 때면 미흡한 부분이 많구나 싶어요』
연기는 항상 진지하고 최선을 다하는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양씨는 책과 영화를 통해서 감성을 채우고 다른 사람들의 연기를 거울삼아 늘 고민하고 연구한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그녀의 가정과 신앙에서도 마찬가지다. 방송국 PD였던 남편과 아들을 위해 그녀는 일욕심을 약간 줄이고 아들과 함께 다니는 성당도 되도록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직 영세를 시키지 못했지만 어릴적부터 성당을 데리고 다닌 덕분에 밤이면 잠들기 전 기도를 빠트리지 않는 아들 진석이가 대견스럽다고. 82년 명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그녀에게 신앙은 연기생활을 하면서 올곧게 생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라고 한다. 처녀 시절엔 새벽미사 드리는 기쁨도 누려봤다고.
그녀는 미혼모의 집을 돕기 위해 매년 바자회를 개최하는 수녀 친구를 위해 가을이면 어김없이 춘천을 방문한다. 작은 도움이지만 이웃을 돕고 오랜만에 수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앙생활을 충전하기도 한단다.
「연기」라는 커다란 달란트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양씨는 가족들의 건강과 함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겠노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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