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일어나 학교에 갔다오면, 영어학원이니 컴퓨터 학원이니 발걸음이 바쁘다. 머리 속은 가득채워가는 우리 아이들, 마음 속과 생활태도는 어떠한 지. 최근 「인성 교육」, 「감성 교육」이라며 여러 프로그램들이 나와 있지만 많은 이들이 해택을 누리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는 주일학교는 그런 아쉬움을 메워주는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일상에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비신자라고 소외될 수는 없는 일.
가족사랑, 이웃사랑, 나라사랑의 마음을 불어넣어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나도록 힘쓰는데 교회가 앞장서 눈길을 끈다.
9월 8일 오후 3시 대구대교구 지산본당(주임=이판석 신부)이 처음으로 마련한 「예수님 사랑학교」. 이날 지산성당에서는 본당 관할지역 초등학교 비신자 학생 100여명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부모님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하기, 공손히 대답하기, 어깨 주물러드리기 등 쉽고 구체적인 실천사항도 제시해줬다. 또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인형극을 비롯해 사물놀이, 생활성가 공연, 각종 게임 및 레크리에이션 등이 펼쳐졌다.
지산본당은 어릴 때부터 학업 위주로 인성·감성교육이 부족한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사랑하며 사는 방법을 배우고, 부담없이 쉴 수 있는 「예수님 사랑학교」를 마련했다.
대상은 비신자 어린이들. 일반 교리반과는 달리 교리공부나 신앙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성숙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과 간식 등을 제공한다. 미사참례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편하게 성당을 찾아 놀이를 즐기고 생활태도를 다듬음으로써 교회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배려한다.
9월~10월, 4~5월은 매주 토요일, 그 외에 달은 매주 첫째 토요일 오후 3시에 예수님 사랑학교를 열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들은 따로 예비신자 교리반이 없고, 일반 교리반에 함께 있으면서 첫영성체 때가 되어야 기본 교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점을 주목, 차후엔 부모의 허락 하에 어린이 예비신자 교리반도 구성할 예정이다.
지산본당은 예수님 사랑학교 개강에 앞서 예수님 사랑학교 전담 교사회와 구역반장·레지오단원 등으로 이뤄진 후원회를 구성하고, 거리에 직접 나서 본당 관할 지역 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대장 1500여장을 배포했다.
이판석 주임신부는 『생활 안에서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예수님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하며 특히 『기본적인 인성과 감성의 형태가 자리잡고 받아들이기 쉬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신앙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판석 신부는 『청소년 사목이라 하면 보통 중·고등학교 학생들 위주로 진행돼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하다』며 『어린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신앙교육 시스템 구축 등 어린이 사목에 적극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예수님 신앙학교에서는 앞으로도 매주 다른 레크리에이션과 인형극, 구연동화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방법을 나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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