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솔로몬에서 아합까지 60년에 이르는 역사를 다룬 내용과 함께 여로보암의 죄에 대한 하느님의 징벌로 왕국이 혼란에 이르게 되는 것을 보고자 한다.
솔로몬 왕이 죽은 후 얼마 안되어 왕국의 분열이 일어났다. 솔로몬의 왕위를 계승한 아들 르호보암은 현명한 정치적 자질를 갖춘 인물이 아니었다. 그의 아둔함과 오만함은 드디어 왕국을 파멸에로 이끌었다. 르호보암은 세겜에서 여로보암을 선두로 한 북쪽 지파 대표단의 요구에 젊은이들의 충고를 받아들임으로 결국 벼랑 끝에 서게 된다. 지금까지 부왕이 가죽 채찍으로 다스렸다면 자신은 쇠 채찍으로 다스리겠다고 엄포를 내림으로서 예언자 아히야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져 이때부터 나라는 두 동강이 나고 만다.
이스라엘 남부(유다) 지방과 북부 지방간의 알력은 다윗 때부터 응어리로 남아 있던 감정이었다. 역대 왕들은 유다를 우대하였으며 세금 징수까지도 차별을 두었다. 드디어 다윗과 솔로몬이 추진해온 중앙집권 왕정에 줄기차게 반항해온 독립적인 북부 이스라엘은 세겜을 수도로 정하고, 에브라임 지파의 여로보암을 왕으로 추대하여 종교, 정치 개혁을 한다.
여로보암은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예배하러 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금송아지 둘을 만들어 베델과 단에 모시고 거기에 예배하도록 한다. 그는 이스라엘인들이 적국의 수도에 순례감으로서 백성의 마음이 자기에게서 멀어지고 봉기와 반란을 조장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26~27절). 또한 그의 의도는 계약궤에 버금가고 광야시대까지 소급이 되는 상징물을 내세워 야훼를 섬기게 하려는 것이었다.
금송아지는 야훼의 자리를 차지하는 우상이 아니었고 금송아지 위에 자리잡고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표시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베델과 단에 산당을 세운것도 이스라엘 왕국을 하느님께 맡겨드린다는 상징적인 조치였다(28~30절).
여기서 가나안 바알종교의 제의용 짐승인 황소 표상이 사용되었다는 것은 야훼 신앙이 가나안의 자연제의와 혼합되었음을 시사한다(28절).
베델 제의에 대한 예언자의 신탁은 사실일 수 있고 역사적인 핵이 전승과정을 가르치고 다듬어지면서 이차적인 여러 요소들이 개입된 것으로 본다. 이는 베델의 제의가 여로보암 치하에서 발전할 때부터 그 운명이 예고된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왕에게 닥칠 천벌을 예고하러 온 예언자가 하느님의 명에 불충하여 벌을 받는다는 줄거리다(12, 33~13, 34). 전체 논조는 분명히 왕을 단죄하는 것이지만 당대의 종교지도자들이 국왕의 처사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였으며 따라서 모두가 다 부정적인 입장에서 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13, 33~34).
14장은 여로보암 집안에 대한 아히야의 비난 이야기이다. 즉 아히야 예언자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여로보암의 왕위를 예고한 인물이 여기서는 왕을 규탄하는 입장에 서있으며 우상숭배를 자초한 왕의 중죄로 말미암아 왕가에 닥칠 재앙을 선언한다(14, 1~18).
남·북왕조의 역사가 철저히 도식적으로 소개된다. 먼저 즉위 연대와 통치 기간 그리고 수도를 일러주며 대부분의 왕들의 어머니가 누구라고 지적하면서 재위기간 중의 업적을 종교적 안목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자료의 출처와 함께 왕이 죽으면 다윗 성에 잠들었다고 기술하면서 그 후계자를 일러준다.
이와 같은 형식은 다윗 왕조의 정통성을 지적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 왕들의 행실을 평가하는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의 예배, 율법에 얼마나 충실했는냐에 따라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유다의 일부 왕을 제외하고 특히 북 이스라엘의 모든 왕들은 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 왕들의 행위에 대해 예언자들을 파견하시어 당신을 대변하도록 하였다. 참된 예언은 언제나 실현된다는 사실이다.
나는 교회 공동체 안에 어디에 서 있는가? 화평을 위해 일하는가 아니면 분열을 조장시키는 편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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