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계 최고의 밴드부, 가장 뜨는 동아리, 팬클럽 회원 586명…』
서울 동성고등학교(교장=김운회 신부)밴드부 「도로시」가 갖고 있는 타이틀이다. 96년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교내 동아리로 활동을 시작한 도로시는 5년 동안 뛰어난 실력과 팀웍으로 고교 계 밴드부를 평정(?)했다. 서울 시내 고교생 가운데 도로시를 모르는 학생들이 없을 정도다.
도로시는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가 아니라 영화 '트위스터'에서 폭풍을 측정하는 기계 이름이다. 폭풍의 의미를 담고 싶어 정한 이름인데 정하고 보니 폭풍이 아니라 기계 이름이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YMCA가 주최하는 거리 축제에서 데뷔한 도로시는 보라매청소년수련관, 강북구청소년수련관 등 각종 청소년센터 축제나 음악제에 출전해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서울 뿐 아니라지방 무대에서도 인기가수 초청 청소년 무대에 빠지지 않는 게스트로 참가 요청이 쇄도하는 스타가 됐다.
지난해에는 재단법인 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개최한 「명동거리축제」에 고교생 밴드로 참가했다. 또한 입학미사 세례식 등 교내 행사의 밴드 반주를 맡아 청소년들에게 맞는 미사 분위기를 내는 데 한몫 하면서 학생들 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인기가 대단하다.
최근에는 KBS 위성 2TV 「영 스타 포유」최우수상과 기수별 최우수상 수상자 가운데 최고에게 주는 「best of the best」상을 받았고 「사랑의 전화」주최 음악제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인터넷 카페에 만들어진 도로시 팬클럽은 회원수가 600명을 육박하고 있어 명실공히 「고교 최고의 밴드부」의 인기를 입증한다.
이렇게 도로시가 성장하는 데는 학교의 지원도 컸다. 창립 당시에는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동아리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그러나 교장신부를 비롯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연습실을 마련해 주었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교내 정기공연도 열었다.
실용음악 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멤버 고태영군은 『연주 실력만큼 학업 성적이 우수한 친구들도 많다』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고 또 적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도 됐다』고 말했다. 고 군은 『복지시설에서도 요청만 하면 기쁘게 연주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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