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효성여고는 9월 7일 오후3시 대건중·고 대강당에서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개교 50주년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한마당과 종합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이문희 대주교는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고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라며 "효성인들이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룰 때 큰 은총과 사랑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1기졸업생인 양병춘 수녀(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를 비롯한 선배들과 초기 교사였던 박정희 수녀(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천시권 박사(전 경북대총장)가 함께해 반세기 '샛별' 역사의 자리를 빛냈다.
특히 선배들 가운데 수도자가 54명으로 신앙의 보금자리로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이날 미사에 이어 종합전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을 시작으로 3일간 각 동아리별로 틈틈이 준비한 시와 일러스트, 사진, 도자기 등을 선보이는 작품전시회를 열었다.
김진식 교장은 "교훈처럼 온유한 마음으로 나눔 정신을 갖고 겸손하게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효성여자고등학교는 1946년 9월 '대건초급중학교' 여자부에서 출범, 51년 9월 6년제 효성여자중학교에서 3년제 중학교와 3년제 고등학교로 개편되면서 설립됐다.
1953년 제1회 졸업생 58명을 배출한 효성여고는 현재 한 학년에 10학급으로 이뤄져있으며, 1278명의 학생들이 신앙과 인성을 바탕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 제1회 졸업생 양병춘 수녀
“‘샛별정신’을 본받아야”
▲ 양병춘 수녀
효성여고 제1회 졸업생인 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 양병춘(벨라뎃다·68) 수녀는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효성의 정신을 전했다.
양수녀는 『항상 착하고 올바른 생각으로 여성의 품위를 지킬 때, 가정 화목은 물론 이웃 사랑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1년 설립 당시 효성여고 모습에 대해 양수녀는 『지금의 대봉성당 자리에 텐트를 치고 두 학급으로 나눠 수업을 하는 작은 학교였다』고 회상했다.
양수녀는 효성초등학교를 시작으로, 효성여중, 효성여고,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에서 배움의 길을 닦았다. 양수녀는 효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줄곧 근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