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주택가 한 가운데 해가 서산을 넘어감과 동시에 잔잔한 기도소리가 넘쳐난다. 소리의 진원지는 광주 두암동성당.
두암동본당(주임=김영권 신부)은 매일 오후 7시가 되면 주임신부의 선창 아래 성무일도를 바치고 있다. 찬미가와 시편 기도 등 성무일도 특유의 음률속에 함께 기도하는 70대 어르신부터 어린이들까지 그야말로 진지함이 묻어난다.
두암동본당의 성무일도바치기는 일상생활에서 오는 고통을 기도의 힘으로 이기기 위해 시작됐다. 따라서 성무일도에 참여하는 신자들은 누구나 「실직의 아픔」이나 「교통사고의 아픔」 혹은 「입시공부의 아픔」 등 자신의 생활 속에서 겪은 각자의 기도지향을 가지고 온다. 이런 개인의 지향을 놓고 공동체 전체가 함께 기도함으로써 생활 중에 닥친 시련을 보다 쉽게 이겨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주임 김영권 신부는 『물질만능이 팽배한 오늘의 사회 속에 살면서 많은 이들이 정신적인 충격과 고통을 앓고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개인적인 고통을 기도를 통해 치유받을 수 있도록 이 기도모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신부는 또한 『무엇보다 기도하며 살아가는 생활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는 이 기도모임은 공동체 모두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의식에서 힘을 얻고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암동본당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시에 성당에서 성무일도를 함께 바치고 있으며 사정상 기도모임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같은 시간에 같은 지향을 가지고 가정이나 직장에서 성무일도를 바치도록 함으로써 기도에 대한 공동유대감을 유지하게 하고 있다.
두암동본당에 이렇게 기도의 열기가 넘치게 된 것은 지난 6여년간 지속해 온 성서쓰기 운동이 거름이 됐다.
두암동본당은 매년 3차례씩 성서 필사본을 제출하는 신자들에게 교구장의 성서필사증과 함께 금반지를 부상으로 수여하는 등 성서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결과 현재 두암동본당에는 신구약성서를 완필한 신자만도 300여명에 이른다.
이번 9월에는 성서필사 감상문을 모집해 성서 필사를 통한 신앙체험을 공모 중인 두암동본당은 이러한 성서를 통해 고무된 신앙심을 생활화 시키기 위해 성무일도 기도 모임을 열었다.
성무일도바치기를 성서생활화의 첫 번째 영적 밑거름으로 삼은 것이다.
두암동본당은 또다른 영적 거름으로 선교운동을 펼치고 있다. 성서를 통해 고무되고 성무일도를 통해 다져진 신앙을 생활화하고 이 자신감을 선교로 연결할 때 제대로 된 신앙인이 된다는 것이 두암동본당의 성무일도 바치기에 깔린 밑그림인 것이다.
두암동본당은 다져진 신앙에서 나온 선교는 100% 성공한다는 확신아래 이미 본당 자체적으로 30여명의 교리교사를 양성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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