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움직이는 인물,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사제 등으로 불리며 인간과 하느님을 이어주는 사도로 교회 안팎에서 고른 사랑을 받아온 김수환 추기경의 반세기 사제의 삶을 담은 사진화보집이 발간돼 나왔다.
서울대교구가 9월 15일로 사제서품 50주년을 맞은 김추기경의 금경축 행사에 맞춰 펴낸 화보집 「김수환」은 추기경의 80여 성상을 통해 드러난 사랑과 정의의 삶을 생생하게 살려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김성태 신부)가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 1년여만에 엮어낸 화보집은 총 394쪽 분량에 600여장의 사진을 실어 「타인을 향해 던져진 삶」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등불이 된 한 성직자의 삶을 투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김추기경 개인의 역사를 통해 한국 천주교회의 위상과 역할을 보여줌은 물론 한국현대사를 조명해볼 수 있게 해 뜻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 화보집은 가톨릭신문사와 정부기록보존소 등이 보관해온 국내 자료는 물론 교황청 사진보관처 3곳에 보관돼오던 국외 희귀자료까지 망라해 사료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이 책의 간행사를 통해 『사진에 담긴 추기경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동안 우리는 과거에 대한 진실된 반성과 회개와 더불어 희망찬 출발을 다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화보집 발간은 최근 30년간 정신없이 달려온 한국 사회 속에서 교회가 추구했던 사명과 역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모두 다섯 시기로 나뉘어 연대순으로 편찬된 화보집은 1922년부터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으로 착좌하던 1968년 직전까지를 다룬 제1부를 시작으로 서울대교구장으로 재임한 1998년까지의 시기를 다룬 제2·3·4부, 교구장 사임 후 올 5월 현재까지를 다룬 제5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사진 설명을 추기경의 인터뷰, 강의, 강론 등에서 따온 어록과 기사 발췌문으로 꾸며 현장감과 객관성을 더하고 있다.
또 화보집의 말미에 해설과 추기경 연보를 실어 추기경의 발자취를 통해 국내외의 시대상도 함께 살펴 볼 수 있게 해 눈길을 끈다.
※문의=한국교회사연구소 02)756-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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