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사제 수품 50주년 및 팔순 축하미사가 9월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명동 주교좌 성당에서 성대히 거행됐다. 이날 축하미사는 한국교회와 이 사회의 발전에 공헌한 추기경이 오랫동안 교회와 우리 민족의 큰 어른이요 스승으로 남아주길 간구하는 자리였다.
“추기경님 건강하세요”
◎…축하미사에 이어 마련된 축하식은 반백년 사목자로 헌신한 김추기경의 업적을 기억하고 영육간 건강을 염원하는 자리. 주교회의 의장 박정일 주교(마산교구장)는 축사를 통해 『추기경님께서는 그동안 한국교회와 사회발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지적하 『앞으로도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의 큰 스승이자 어른으로 남아주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 대사 모란디니 대주교는 『김추기경님께서는 한국교회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수고를 조금도 아끼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끝으로 평신도 대표로 축사에 나선 김희정(아녜스·서울 불광동 본당)씨는 추기경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경우. 서로 만난적은 없었지만 추기경과 인터넷을 통해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돈독한 친분을 쌓은 인연이었다. 김씨는 『종교 유무를 떠나 추기경 할아버지께서 많은 이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피력하고 『그동안 주님의 닮은 모습으로 살아오신 추기경 할아버지께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우리 곁에 남아주셔서 우리의 이 사랑을 전하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간구했다.
추기경의 애모(?)
◎…축하식 후 가톨릭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마련된 축하연에서 김추기경은 참석자들의 요청에 의해 노래를 불렀다.
추기경은 노래를 부르기 앞서 『내 18번인 애모를 빗대어 우스갯소리로 김수희의 애모가 아니라 김수환의 애모란 얘기가 있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어 추기경이 애모를 멋들어지게 열창하자 앵콜 박수가 쏟아졌고 앵콜송으로 또 하나의 18번인 사랑으로를 불러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김추기경이 노래를 시작하자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합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영적예물, 주님께 보여드려야”
◎…서울 계성 초등학교 대표 화동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전해 받고 환한 미소를 지은 추기경은 축하식 답사를 통해 『신자 여러분들께서 정성을 다한 영적 예물을 주셔서 내가 부족하더라도 아마 나중에 주님 앞에 나아갔을 때 나를 거절하지 못하실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여러분들께서 기도와 애정으로 관심을 가져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리고 이 영적 예물을 나보다 앞서 주님께 보여드려야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추기경님께 큰절
○… 이날 가톨릭회관 3층에서 펼쳐진 축하연은 젠 성가단의 공연과 가톨릭 다도회가 정성을 다해 준비한 헌다의식으로 절정을 이뤘다.
특히 가톨릭 다도회 회원들은 추기경의 만수를 기원하며 큰 절을 올리기도. 이어 이태리에서 활동 중인 민레지나씨의 특별 공연도 마련됐다.
주교단 대거 참석
○… 이날 축하 미사에는 한국 교회 주교단이 대거 참석해 눈길.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박정일 주교, 전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 제주교구장 김창렬 주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 부산교구장 정명조 주교,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 인천부교구장 최기산 주교, 서울대교구 김옥균 주교, 서울대교구 강우일 주교,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 이형우 아빠스, 안동교구장 직무대행 김욱태 신부 등 고위 성직자들을 비롯해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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