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모저모
신유박해 시복시성 조사대상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깃발이 대회장 곳곳에서 휘날리며 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동대문운동장에서 막이 오른 「순교자 현양 신앙대회」는 피로 뿌려져 오늘에 자라난 신앙의 씨앗을 돌아보며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돌리는 장이기도 했다.
'강완숙 순교극'큰 호응
⊙…행사위원장 최창화(서울대교구 사무처장) 신부의 개회선언으로 막이 오른 이날 대회는 묵주기도에 이은 순교자 행진으로 열기를 더해갔다. 대회기를 필두로 김대건 성인 유해, 103위 성인 상본, 황사영 백서, 순교자 행렬 등이 뒤따른 제1부 「순교자의 향기·순교자와 만남」의 장은 신자들이 몸소 연출해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순교자현양회 성지순례안내봉사자들이 선보인 「강완숙 순교극」은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해내 큰 박수를 받기도.
⊙…행사장 곳곳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손길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 장문례와 안내 봉사를 맡은 가톨릭스카우트연맹의 스카우트 70여명은 더운 가운데서도 밝은 웃음으로 기쁨을 선사했다. 장문례 봉사에 함께 한 원지연(마르타·중1·서울 구의동본당)양은 『처음 참가하는 행사라 힘들었지만 순교자에 대해새롭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며 『청소년들도 순교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시복시성에 힘모으길 기원
⊙…현양미사에서 정진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이라고 강조하고 『신앙대회에서 보고 느끼고 다짐한 순교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함으로써 어둡고 혼탁한 사회를 정화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로 현대의 순교적 삶을 살자』고 당부했다. 또한 봉헌시간에는 228개 본당에서 7만여명의 신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하느님 백성으로 새롭게 살기를 결심한 「나의 결심, 나의 봉헌」문이 봉헌돼 신앙 안에 새로남을 다짐하기도. 특히 정 대주교는 행사 말미에 행사 참가자들에게 전대사를 선포하고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에 힘을 모아 나가길 기원했다.
장애우·외국인 노동자도 동참
⊙…이날 행사에는 장애우들이 불편한 몸을 마다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켜 순교자 현양에는 한마음임을 보여주었다. 150여명이 참가한 가톨릭농아선교회 회원들은 제대 가까이서 봉사자가 전하는 수화통역으로 행사에 동참하며 순교자들이 전해주는 감동을 가슴에 담았다. 농아선교회 강명숙(데레사) 회장은 『행사에 오기 전까지는 이 땅에 떨어져 한알의 밀알이 되신 순교자들의 삶이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뙤약볕 아래서 그 분들의 순교정신을 새롭게 할 수 있어 기뻤다』며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신 순교자들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사랑과 순교의 정신을 일깨워 주었다』고 밝혔다.
⊙…동남아와 남미 등지에서 이주해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함께 해 하느님 안에 한 형제임을 확인케 하기도. 이날 행사에 함께 한 필리핀공동체 제니(35)씨는 『많은 신자들의 열정적인 기도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한국신자들이 현양하려고 하는 순교자들의 삶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신자들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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