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거룩한 문학
카롤링 왕조 시대의 신심은 성서에 대한 관심과 전례에 대한 사랑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례는 장소의 선택이 중요하였다. 성서는 주로 공적 예배를 위한 것이었다. 책의 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성서를 읽지 못하자 이를 위하여 성서 본문이 재판되었고 성 예로니모의 순수 역본을 근거로 하여 많은 사본들이 만들어졌다. 그 당시 카롤링 왕조의 황제들 이름으로 된 성서들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이리하여 샤를르마뉴의 성서, 경건왕 루이의 성서, 대머리 샤를르의 성서 등이 나오게 된 것이다. 가끔 성서는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좋은 양피지와 금과 은박으로 된 글씨들, 귀한 돌이나 상아와 에나멜로 장식하여 빛이 나게 제본되었고 거룩한 역사를 제시하고 엄위롭게 보이는 주님의 모습을 영광스럽게 빛나도록 꾸미기도 하였다. 모든 계층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성서 주석서들도 나왔다. 이 때의 성서 주석들은 영성적이나 매우 드물게 개인적이었다.
그 시대적인 감각과 문화적인 면에서 개혁의 절박한 상황들이 주석서들 안으로 들어와 문법과 철학의 요소들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어떤 주석은 너무 감정적이어서 본문의 정신에서 이탈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언급에서 『비참한 철면피들아, 너희는 그분의 발에 입맞추었어야 했는데도 그분의 손을 묶었구나』라는 주석도 있다. 힝끄마르는 성 그레고리오와 베다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는 성서를 읽음으로써 이미 하늘의 진복을 조금씩 알게 된다』라고 가르쳤다.
전례 신심은 이 시대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프랑크 교회들은 로마의 젤라시오 성사 예식서를 도입하여 사용하였다. 샤를르마뉴는 권위를 이용하여 제국 내에 일치를 강조하였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로마 전례는 일치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리하여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 예배를 아름다운 장소에서 거행하도록 배려하였고 이를 위한 화려한 의식이 첨가되고 찬미가들이 만들어져 사용되었다. 시편에 곡을 붙여 신심이 일어나게 작곡되기도 하였다. 장엄 축일의 숫자가 많아졌고 사제들의 생활은 점점 미사와 성무일도 중심으로 짜여지게 되었다.
사제들은 매일 교회에서 바치던 장엄한 성무일도 시간에 참여해야만 했다. 이 기도에 참여할 수 없는 사제들은 개인적으로 기 기도를 하도록 정해졌다. 성무일도에 따라 평신도들을 위한 기도서들도 생겨났고 참회 흠숭, 간구의 청원들로 되어 있었다. 이 시대의 중요한 신심으로 등장한 것은 성모신심이었다. 성모님에 관한 강론들이 복사되었고 매 토요일마다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는 봉헌 미사가 생겨났다. 마리아의 동정성과 출생 그리고 승천에 관한 글들이 나왔으며 사방에서 성모 신심이 열렬히 일어났다.
한편 힝크마르가 쓴 악습을 피하는 글에는 성체성사와 미사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있다. 영성체 하기 전에 꼭 해야 할 것은 마음의 준비이다. 그분은 착한 목자로서 자신의 몸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분의 몸과 피는 우리를 위한 성사가 된다.
성체는 우리 정신에 그분의 수난을 상기시킨다. 그분은 수난으로써 우리를 죽음에서 해방시키셨다. 우리는 성체성사 안에서 그분을 보지는 못하지만 그분을 얼굴을 맞대고 볼 때까지 그분의 승리의 열매에 한 몫을 차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성모신심과 성체신심이 발전하게 되었고 성직자들의 양성에서도 이 신심들이 강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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