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년을 주님의 충실한 사목자로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에 헌신한 김수환 추기경의 사제수품 50주년 및 팔순 축하미사가 9월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명동 주교좌 성당에서 주교단을 비롯해 사제, 수도자, 신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봉헌됐다.
평생을 올곧은 삶을 통해 신자 뿐 아니라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추기경의 업적을 기리고 영육간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서울대교구가 마련한 이날 축하미사에서는 특히 교회사연구소가 1년여에 걸친 작업을 통해 엮어낸 김추기경의 삶을 담은 사진 화보집 봉정식도 거행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사제 수품 50주년을 맞은 추기경에게 축전을 보내 『그동안 열정적으로 사목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와 축하를 드리며 영적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히고 『추기경님께서는 해박한 신학지식을 바탕으로 가정의 성화, 성직자 양성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치하했다.
정진석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사회적으로 매우 힘들고 격동의 시기에 서울대교구장을 역임한 추기경님은 혹독한 탄압속에서도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소외된 이들을 우선적으로 끌어안으며 힘과 용기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김추기경은 축하식 답사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주교님들께서 저에게 촛대를 특별한 선물로 주었다』고 설명하고 『주교님들께서 저 촛불처럼 마지막까지도 너 자신을 태우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라는 뜻에서 선물한 것으로 알고 남은 생애도 사랑으로 태우면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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