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교회가 이처럼 테러 행위에 대해 비난하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대해서는 『폭력의 악순환을 야기할 뿐』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요청하고 있다.
전 디트로이트 교구장이자 바티칸시장인 에드먼드 C. 쇼카 추기경은 『범죄를 자행한 이들에게 국제 사회가 아무런 제재 조치를 하지 않아서는 안된다』면서도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복수심을 가슴에 품고 보복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범인들을 벌하는데에는 깊은 주의가 필요하며 결코 무죄한 사람들을 해치는 행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미 주교회의 역시 『어느 특정한 인종, 종교, 혹은 국가를 극소수에 불과한 비이성적인 테러범들과 연관시키는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자칫 폭력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쉬운 보복 행위에 신중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9월 12일 알현 내내 미국 테러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테러에 대해 반대하는 특별기도를 바쳐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특별히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이 『증오와 보복심에 빠져들지 않기를 바란다』며 『파괴적인 무기들을 새로운 증오를 자아내고 또다시 무죄한 이들이 희생되는데 사용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평화 건설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인간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예수회 회원으로 바티칸 라디오 PD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국제 사회가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한 무력 보복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필요한 그 이상의 과도한 폭력의 사용은 폭력 자체의 논리에 빠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아프리카 가톨릭 주교회의는 성명에서 『테러행위에 대한 혐오와 공포』를 표시하고 『이번 일련의 사태로 인해 전세계가 더욱 혹독한 갈등과 전쟁으로 빠져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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