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빛이 옅어져 가는 세상 한가운데서 사랑을 더하며 희망을 나눠온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김홍진 신부)가 오는 9월 27일로 설립 25주년을 맞는다.
은경축을 맞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지나온 발자취는 복지의 개념조차 미미했던 우리 사회에서 사회복지의 토착화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의 씨앗을 심어온 선구자적 길이었다.
지난 1976년 5월 24일 서울 까리따스 기구 설립을 위해 안경렬 신부를 담당사제로 임명함으로써 싹트기 시작한 서울사회복지회는 「빈첸시오 아 바오로 성인」의 축일인 9월 27일 현판식을 가짐으로써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같은 해 10월 15일 「나눔」 창간호 발행을 통해 나눔의 정신을 심기 시작한 서울사회복지회는 이듬해 7월 1일에는 사순절 사랑의 단식재 모금의 날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후 「나눔의 전화」 개설(1983. 9. 5), 200주년 장학회 창립(1984. 5. 18), 가톨릭장애인복지협의회 발족(1985. 7. 16), 결혼상담소 개설(1986. 1. 11), 「자선의 날」 제정(1986. 12. 14), 국내입양사업부 신설(1988. 9. 15), 국내입양기관 제1호인 성가정 입양원 개원(1989. 3. 5), 가정호스피스 업무 시작(1990. 3. 2), 사회복지주일 제정(1991. 1. 26), 사랑의 보청기 보내기 운동 위한 자선공연(1991. 11. 16), 신당종합사회복지관 개관(1995. 1. 27),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 운동(1995. 6. 1), 한가족 결연사업(1996. 4. 13), 서울역 노숙자 집중 상담(1998. 6. 15), 가톨릭알코올재활단체협의회 창립(2000. 11. 25) 등 그간 펼쳐온 굵직굵직한 활동만 나열하여도 국내 사회복지사에 길이 남을만한 것들이다.
특히 「성가정 입양원」을 통한 국내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 운동을 통한 사회적 나눔 운동 활성화, 알코올재활단체들의 협의회 구성을 통한 알코올사목 정립 등은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이 미비한 가운데 교회가 앞장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어왔다.
한발 더 나아가 서울사회복지회는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복지환경의 개선에도 큰 몫을 담당해왔다. 사회복지법과 공동모금법의 올바른 제정을 위해 벌인 세미나 및 공청회 개최를 비롯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각종 교육 등이 그것이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울가톨릭공부방협의회를 비롯한 서울가톨릭장애인복지협의회 등 22개 분야별 협의체에 150여개의 산하 조직을 둔 사랑 나눔의 공동체로 발전해온 서울사회복지회의 오늘의 모습은 곧 교회 사회복지의 현주소를 대변해주기도 한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김홍진 신부는 『지난 25년의 역사가 교회의 사랑을 사회 곳곳에 심는데 중심이 놓여왔다면 앞으로는 교회가 펼쳐 가야 할 미래 사회복지의 전망을 새롭게 나누고 새로운 사회환경에 맞춰 다양한 사목의 영역을 찾아 나서는 게 필요하다』고 밝히고 『이번 25주년을 계기로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이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파급돼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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