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설립 25주년을 맞아 「사랑 더하기, 희망 나누기」를 주제로 지난 9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랑의 한가족」 운동은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 극단적 쾌락주의 등으로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는 가정의 소중함을 사회에 알리고 가정의 참의미를 되살려 내기 위한 것이다.
이혼, 낙태 등으로 스러져 가는 가정에 초점을 맞춘 「사랑의 한가족」 운동은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의 실마리를 「가정」에서 찾고자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웃과 함께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가장 작은 사회인 가정에서부터 일궈냄으로써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냉소적인 분위기를 깨치고 사회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교회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서울사회복지회는 의식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 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점점 사라지는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가정상의 정립에 1차적인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1년여에 걸쳐 진행될 운동 기간 중 운동의 의의가 교회는 물론 전 사회 차원으로 확산돼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병행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금까지 개인적 차원으로 이뤄져온 「후원」의 개념이 공동체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교육사업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김홍진 신부는 『삶을 나누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이 운동을 통해 사회에 보여주고 싶다』고 밝히고 『교회 안에서부터 나눔의 새로운 관념이 싹터 전 사회로 파급돼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사회복지회는 각 가정의 여건에 따라 ▲이웃과 사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설이나 단체의 요보호아동을 위탁가정이나 양부모와 이어주는 「사랑의 부모되기」를 비롯해 ▲자매결연을 통해 한 가정이 소년소녀가장이나 재가노인, 탈북가정의 청소년 등은 물론 기관이나 시설 등을 돕는 「1가족 1후원」, ▲가족 단위로 다양한 자원봉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1가족 1자원봉사」 등 3가지 방식으로 운동을 전개할 구상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홍보 활동과 아울러 각계각층과의 연계 활동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 운동의 성과를 발전시켜 중장기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봉사 연결, 봉사를 원하는 이들이 원하는 곳에서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원봉사은행」운영 등 다채로운 후속 프로그램도 마련해나갈 예정이어서 봉사문화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홍진 신부는 『나눔은 이미, 그리고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이므로 시혜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자신의 조그만 결심으로부터 하느님나라가 새롭게 싹튼다는 생각으로 '사랑의 한가족'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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