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치명자산 성지에서 열린 제1회 요안·루갈다제 기간 중에는 순교자들의 박해를 실제 몸으로 경험해보는 순교역사체험과 유물사료전시, 각종 시화전, 사진전, 순교현양합창제 등이 마련됐다. 더불어 치명자산 산상성당과 순교자 유항검의 생가터인 초남이 성지에서 매일미사가 봉헌됐다.
특히 14일 정오에는 생활이 어렵고 소외된 지역민들을 초청해 음식을 나누는 유항검 나눔잔치를 마련해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하나 눈길을 끈 것은 숲속 강연회. 깊은 산속에 숨어 지내면서도 신앙을 전파한 초기 교회 신앙선조들을 기억하며 치명자산 성지 내 밤나무 숲에서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호남교회사 연구소 김진소 신부가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유항검, 유중철, 이순이 등 순교자들의 신앙생활에 대해 열띤 강연을 펼쳤다.
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 「주바라기」는 13일과 16일 이틀간 유중철-이순이 동정부부의 신앙과 삶을 엮은 국악 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갈라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13일 공연 후에는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음반 출판 기념회도 함께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15일 오후 7시 치명자산 성지 잔디광장에서 펼쳐진 요안·루갈다제 본 마당에서는 교구 그룹사운드 창세기, 성심여중 댄스그룹 엘프(ELF), 그룹사운드 버드(BUD), 생활성가가수 김정식씨, 시립중창단 아카펠라, 농아선교회 등이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순교자현양 대미사는 16일 오전 10시30분 치명자산에서 교구 내 신자 1만500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봉헌됐다. 이날 신자들은 한여름처럼 내려 쬐는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시간 여의 미사시간 내내 경건한 마음으로 질서를 지키며 순교자 현양에 마음을 모았다.
또 지구별로 순교자들의 희생과 아름다운 사랑, 그들의 위로와 힘을 뜻하는 초, 꽃바구니, 묵주, 성모상, 동정부부 동상 등을 봉헌했다.
전주교구 내 순교자들 특히 이웃사랑의 모범이 되는 유중철-이순이 동정부부의 삶을 지역민과 함께 나누고자 마련한 요안·루갈다제는 앞으로도 지역문화축제의 하나로 해마다 개최될 예정이다.
전주교구 사목국장 김영수 신부는 『올해는 첫 행사인 칸큼 지역민들의 참여도가 다소 적었지만 내년부터는 시의 문화행사와 연계해 더욱 적극적인 홍보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담기구를 통해 요안·루갈다제 행사 의미의 신학화 작업과 이와 병행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주교구는 월드컵 행사와 연계해 상설미사를 마련하고, 월드컵 사이트에 요안·루갈다제 교구 내 성지소개, 월드컵 기간 내 성지순례와 신자 가정 민박주선 등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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