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취임 2년만에 군종교구를 교회 안팎에서 주목하는 교구로 탈바꿈시키며 역동적인 교구로 바꿔놓은 이기헌 주교는 시종 군사목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군종교구가 헤쳐가야 할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고민도 적지 않을 법한 이 주교는 일선에서 고투하고 있는 군종사제들을 위해 자신이 든든한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군종교구가 해를 더하며 교구 역사상 최대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 주교는 군종교구가 여전히 새로운 활력을 필요로 한다며 끊임없는 기도와 관심을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늘 새롭게 거듭난다는 생각을 갖지 않고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나태해지지 않도록 늘 채찍질해주십시오』
-교구장 착좌 후 두 번째로 맞는 군인주일입니다. 지난 2년을 회고해주십시오.
△군대가 「청년사목」의 큰 터전, 「청년사목」을 잘 할 수 있는 「사목의 보고(寶庫)」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아울러 젊은이들에게 군 생활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사목의 여건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예비선교의 의미 등을 고려해 다각도에서 사목적 연구와 시도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타종교에서는 「비전 2020」등 다양한 선교전략을 내놓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군종교구의 대안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시오.
△가능한 짜임새있는 교리교육과 재교육을 통해 신앙을 살찌우고 또 제대 후 이들을 소속 교구 본당과 잘 연결시켜줌으로써 신앙이 삶이 되는 신자들을 배출해내도록 하겠습니다.
-군인주일 담화를 통해 수도회의 관심을 당부하셨는데.
△사관학교를 비롯해 훈련소 등 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한 군사교육기관에서 한사람한사람의 힘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전담하지는 못할지라도 짬을 내서라도 군인들과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이들이 절실합니다. 이런 만남이 신앙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호소하게 된 것입니다.
-군선교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 대안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주일학교 교사양성을 비롯해 피정지도, 성령기도 모임 등 군내에 있는 다채로운 요구를 담아낼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과 체계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례지원단」등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또 양구지역에 시범적으로 파견된 선교사의 성과를 보아가며 선교사 파견을 확대해나갈 구상입니다.
-군선교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켜 나갈 수 있는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병영 체험, 함상 견학 등 일반신자들과 함께 하며 친근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군선교의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자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로 군선교 50주년을 맞이하지만 군대는 여전히 「새로운 개척지」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자매결연을 통해 군 선교의 돌파구를 마련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힘든 상황입니다.
군인 신자와 일반신자가 함께 미사를 봉헌하거나 성가대 교류 등을 하며 큰 효과를 얻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런 어렵지 않은 나눔이 곧 정신적인 후원이 되고 힘이 됩니다. 이런 나눔에 동참하는 것이 선교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