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을 얻기 위해 신앙을 가진다.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대원칙이라 할 수 있죠』
정하권 몬시뇰(마산교구)은 『많은 신자들이 특별한 일을 해 구원을 얻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과연 이것이 제대로 된 신앙인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도교 중심주의적 신앙관」. 이는 신자들의 생활 초점이 하느님께로 집중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신자들이 지녔던 생활의 목표와 방법이 하느님 뜻에 부합되게 새롭게 수립되는 것을 말한다.
정몬시뇰은 이에 대해 『신앙이 우리 생활에 덧붙여져 있는 것들 중 하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존의 생활하던 방법이나 원칙의 전환없이 신심행위에 참여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회심」이 신앙의 골자죠. 신앙의 목표가 하느님이라는 의식없으면 신심생활 자체가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정몬시뇰은 신자들의 주일미사 참례 태도를 예로 들며 『하느님의 구속사업에 참여한다는 생각없이, 의무라는 관념만 갖고 미사에 참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몬시뇰은 또 지나친 성모 마리아나 성인 공경에 대해서도 주의를 촉구했다.
『교회가 성월과 성인축일을 설정하는 이유는 그리스도께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선택한 것인데 신자들이 이를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몬시뇰은 교회가 성인공경을 허락한 이유를 ▲성인통해 이루신 하느님의 업적 찬양, 감사 ▲ 모범으로 삼으려는 목적 ▲성인들의 전구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신앙인의 영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정몬시뇰은 「그리스도인들의 그리스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즉 그리스도를 닮은 영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신앙선조들의 삶은 단지 참고자료가 될지언정 목표가 될 수 없다. 신앙인들에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가 필수적 요소인 것이다.
정몬시뇰은 『가톨릭신문에 「성숙한 신앙」이 연재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고 어떤 사람들은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해달라는 요청을 해오기도 했다』며 『바른 신앙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신자들의 태도에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희년을 맞아 반성과 도약의 관점에서, 신자들의 성숙한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 가톨릭신문에 연재한 글이 이제 책으로 엮어져 나왔습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안일하고 나태한, 체면과 반대와 타협하는 신앙태도를 없애는데 한몫해 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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