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희를 맞는 조각가 최종태(요셉·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장) 교수의 개인전이 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한달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기획초대전으로 마련된다.
전시주제는 「일흔의 시간, 얼굴」. 지난 70년부터 근작까지 30여년간 「얼굴」을 주제로 작업해온 최교수의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 최교수는 대리석, 화강암 등 석재, 청동 목재 조각부터 판화, 매직, 파스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브제로 표현된 얼굴작품 140여점을 선보인다.
최교수가 빚어낸 「얼굴」들은 절제된 단순미와 조형미 안에서 서로 비슷한 모습을 지닌 듯 하지만 작가의 연륜을 반영하듯 시간의 깊이와 조금씩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최교수는 작품마다 그의 독실한 가톨릭 신앙을 쏟아낸 탓에 편안하면서도 담담한 표정을 짓는 조각 안에서 구도적이고 종교적인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중세나 이집트의 신성하고 단순한 미를 추구하면서, 한국 고유의 불상이나 조선목각, 석인상 등이 지니고 있는 조형적 특징을 간파해낸 최교수는 그의 조각들을 「단순성」「정면성」「정지성」이란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표현했다.
미술평론가 조은정씨는 『최종태 교수의 조각에서 익명성의 얼굴은 구상적으로 조형적 실험처럼 보이는 비구상에 가까운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하고 또 『동일한 제재를 다양한 양상으로 변주하는 그의 세계는 판화같아 보이기도 하고 얼굴을 그리고 조각하는 것은 세계에 대한 인간의 창으로서 얼굴이나 자화상은 인생의 표현일 수도 있고 단순하다』고 평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최교수는 서울대와 이화여대 교수를 지냈으며, 「서있는 여인」「어머니와 아들」「앉아있는 여인」등으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국전 추천작가로 활동했던 최교수는 파리, 모나코 등지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호암갤러리, 가나아트센터에서 다수의 초대전을 가진바 있다.
한강성당 김대건 신부상을 비롯해 명동성당 예수상 제작 등 교회 성미술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여온 최교수는 수상집 「예술가와 역사의식」「형태를 찾아서」등을 냈으며 현재 왕성한 전시활동과 집필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가톨릭미술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가나아트센터 전관에 마련된 이번 전시 관람료는 2000원. ※문의=(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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