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해욱 신부 지음/바오로딸
사진묵상집 「자연·산·들·호수·그리고 하늘」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예수회 류해욱 신부가 영혼이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쉼터가 되길 바라며 영성시집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를 내놓았다.
저자 스스로 『부끄러운 삶의 편린들』이라고 소개하는 시들은 「용서받은 죄 많은 여인」(루가 7, 36∼50)이나 「사마리아 여인」(요한 4, 1∼42), 「세관장 자캐오」(루가 19, 1∼10) 등 성서 안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들에게 느낀 깊은 연민과 그들에게서 위로 받은 솔직한 심정을 시어로 엮어낸 글들.
특히 분신처럼 느껴지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베드로에 관한 강한 연민을 느끼며 써 내려간 연작시 '베드로의 노래'는 읽는 이들에게 또 다른 베드로가 되어 솔직한 고백을 토해내고 싶은 갈망을 느끼게 한다. '나는 이제 배와 그물을 버렸네/그 분이 나를 이끄시는 배/내게 생명을 채워주시는 그물임을 알았네/그분을 따르며 내 가슴은 타올랐네'(베드로의 노래1).
류신부는 "성서 속 인물들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눈을 감으면 언제나 주님이 다가오셨고 그들을 깊은 사랑의 마음으로 위로해 주시고 안아 주셨듯 나에게로 오셔서 나를 안아주시고 사랑해 주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해인 수녀는 추천사에서 『때로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연가 같기도 하고, 때로는 예언자의 기침소리가 담긴 잠언 같기도 하고, 때로는 달빛과 묵향이 가득한 구도자의 일기 같기도 한』 영의 노래를 다 읽고 나면 성서 한 권을 들고 피정에 다녀온 것처럼 마음이 맑고 순결해진다고 전하고 있다(148쪽/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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