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부터 인천 소사3동본당(주임=김용환 신부)에서는 수·금요일 평일미사, 매 주일 미사 후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녹차 커피 등 다양한 차를 즐기며 사무실 앞 만남의 방에서 마련되는 영상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이 그것이다.
기자가 본당을 찾았던 날, 프로그램 방영 장소에는 엄마 손을 잡고 성당에 온 어린이부터 장년 노년층까지 다양한 계층들이 성체성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성체의 기적」이란 프로그램이었다. 교육 내용에 대해 담소를 나누며 성당을 나서는 신자들은 「화면과 함께 성체성사의 내용을 접하니 강의식 교리보다 이해하기 쉽다」는 반응들을 보인다.
소사3동 본당이 9월부터 상설화하고 있는 영상 재교육 프로그램은 영상시대에 맞는 신자 재교육·재복음화 방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수·금요일, 매 주일, 가톨릭교리 성인전 및 평범한 신자들의 신앙 삶을 다룬 인물 다큐멘터리 등을 방영함으로써 신자들의 교회에 대한 관심과 신앙성숙 욕구를 지속적으로 높여 준다는 평이다.
이에 대한 신자들의 호응도 높다. 매회 만남의 방 200여석 자리가 메워지는 상황이고 주일에는 400여명이 참석한다. 자리가 비좁아 10월부터는 성당으로 장소가 옮겨질 예정이다.
본당측은 이 교육을 위해 영상장비도 새롭게 갖추고 「교육」「상영」「봉사」등 세 부분으로 이뤄진 영상교육 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이들은 매주 1회 모임을 갖고 상영내용이나 교육 전반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앙은 성장하는 것입니다. 신자들의 영성적 성장을 위해서는 계속적인 교육이 필요한데 현 교회 현실 안에서는 여건이 충분치 못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하다가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인 영상으로 다가서자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영상교육을 기획한 김신부는 이같은 영상교육의 배경에 '본당 공동체 구성원간 친목도모'라는 또 하나의 목적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한다.
『미사 후 인사도 없이 흩어져 가는 신자들이 차라도 한잔 나누면서 영상 프로그램을 함께 보고 친교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다. 본당측은 영상교육의 기한을 정하지 않고 있다. 지속적 영상 교육의 한 사례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뜻이다.
어려운 점이라면 교회 안에 출시돼 있는 기존 신앙비디오나 영상 자료들이 충분치 않다는 점. 이 부분은 교구 시청각 교재 관계자, 교회 내 TV 방송국 등의 협조를 얻어 풀어갈 방침이다.
『앞으로 주간 월간 프로그램 편성표 등도 마련하고 전례시기나 축일 등에 맞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계획적이고 전문화된 영상교육이 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한 김용환 신부는 『영상교육을 통해 신자들에게 신앙적 확신을 심어주고 성숙한 신앙인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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