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마 교황청 바티칸 박물관에서 잠시 돌아와 교회 안팎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황사영 백서」. 가로 62cm, 세로 38cm 흰 명주에 1만 3384자의 글씨가 빼곡히 쓰여진 백서. 백서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고 「순교자 황사영」이기 전에 「인간 황사영」은 과연 누구인가.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을 맞아, 황사영백서 진본의 고국 귀향을 더욱 뜻깊게하는 순교극 「황사영 묵시록」이 10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합정동 절두산 순교박물관 순교성인 조각동산 앞에서 계속된다.
백서에 담긴 절절한 순교사와 인간 황사영을 재현하는 「송에이 르미에르 드라마(성지에서 하는 순교극)」인 「황사영 묵시록」은 생생한 역사의 현장에서 신유박해의 순교사와 한국 순교자들의 넋을 다시금 기억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황사영 묵시록」은 지난 94년 「피의 증거」라는 르포르타지 소설을 출간한 연출가 전세권(모이세·(주)코리아프로덕션 대표)씨가 20년간 순교자 황사영의 흔적과 현장을 찾아다니며 사실과 고증을 바탕으로 선보이는 총체극인 셈이다.
이번 순교극은 「윤유일 바오로전」「성 김대건 신부」등 그동안 많은 순교극을 선보여왔고 황사영에 대한 집중취재와 연구를 마친 연출가 전씨가 극본을 썼고, 방송작가 최홍준(파비아노 한국 및 서울평협사무총장)씨가 윤색했다.
이번 순교극에는 연극인 유인촌(토마스), 송호섭(프란치스코) 백승철(예비신자)씨를 비롯해 박경득(사도 요한) 장정국(베드로)씨 등 전문연극인들이 출연한다.
황사영이 배론 골짜기 토굴 속에서 주문모 신부의 처형사실을 전해듣고 울분과 통한으로 백서를 작성하는 장면으로 공연은 시작된다.
사실적이며 극적인 대본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기대되는 이번 공연 중에는 대형스크린에 투사된 백서와 순교자들의 영정이 무대배경을 장식해 순교극의 진한 감동을 한결 더해준다.
가톨릭신문과 절두산박물관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한국 천주교 순교자 현양위원회와 한국 가톨릭연극인회가 공동주관했다.
한편 전씨가 「황사영 묵시록」과 함께 집필한 「순교자 황사영 리스트」는 미국 뉴저지 본당 박희동 신부 제작, 유재필(라우렌시오)씨 연출로 12월 1일부터 2일까지 뉴저지 성 103위 한인성당에서 막을 올린다. ※문의=(02)3142-4435, 78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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