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새 천년 첫 전쟁이 개시됨에 따라 전세계 교회는 폭력의 악순환과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포함해 전 세계 각 국 교회에서 약 250여명의 주교들이 참석하고 있는 세계 주교대의원회의 제10차 정기총회는 공습 하루 뒤인 8일, 평화를 위한 특별기도로 시작됐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공습 소식을 듣고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기도한다』며 『주님 평화를 주소서』하고 기도했으며 교황은 이에 대해 『평화를 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교회 지도자들은 이번 공습에 대해 조건부 지지를 표시하거나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는 '폭력은 폭력을 부를 뿐'이라며 반대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교황은 공습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10월 한 달 동안 매일 평화를 기원하고 테러가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하는 묵주 기도를 바쳐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조셉 A. 피오렌자 주교는 미국의 대응은 빈 라덴의 활동을 종식시키기 위해 『적절하고 신중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무죄한 시민들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파키스탄의 교회 지도자들은 파키스탄내의 반미 감정으로 인해 소수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대한 공격이 격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파키스탄 주교회의 의장인 이슬라마바드-라왈핀디 교구장 안토니 테오도르 로보 주교는 급거 로마를 떠나 자신의 교구로 돌아갔다.
레바논의 나스랄라 P. 스페어 추기경은 이번 공습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테러 종식의 열쇠는 대화와 정의』라고 말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1면에 공습 소식을 싣고 『정교한 공격 목표 설정으로 제한된 작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아프간 국민이나 이슬람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오직 테러분자들에 대한 전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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