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 설립자 알퐁소 마리아 푸스코 신부가 10월 7일 바티칸에서 시복됐다.
푸스코 신부는 지난 1976년 그의 성덕이 재인식되고 모든 이들에게 모범이 돼 '가경자' 칭호를 받은 바 있다. 1839년 이탈리아 앙그리에서 태어난 푸스코 신부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영향으로 성모신심을 키워갔으며 선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성덕을 키워가며 신학교생활을 하던 중 꿈속에서 어린 고아들을 돌볼 수녀회를 설립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푸스코 신부는 1863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늘 버려진 아이들, 농부 등 가난한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그는 1878년 4명의 지원자와 함께 수녀회 설립미사를 봉헌했다. 지원자들은 뜨게질과 수예를 하면서 어렵게 공동체 생활을 이어갔지만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지원자들은 하나둘씩 늘었으며 1880년 아미란테 주교의 공식적인 인준으로 수도회 첫 착복식을 가졌다.
어린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졌던 푸스코 신부는 1910년 71년의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정신은 오늘날 전세계 16개국 800여명의 세례자 성 요한 수도회 수도자들에게서 이어지고 있다. '나자렛의 세례자 수녀회'였던 수도회는 1910년 교황청의 사목방문 후 앙그리 지역의 수호성인 세례자 성 요한의 덕망을 본받기 위해 같은 해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로 명칭을 바꿨다. 수녀회는 푸스코 신부가 선종한 이후 1935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회칙을 최종 허가 받았다.
1990년 한국에 진출한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는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이 극진한 설립자의 정신에 따라 어린이를 비롯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위한 사도직을 실천하고 있으며 본당사도직,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사도직을 행하고 있다.
한편 한국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는 오는 12월 8일 오후 2시 수원 일월성당에서 푸스코 신부의 시복 축하미사를 봉헌하고, 이를 경축하기 위해 수도회 종신서원식을 함께 갖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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