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로 설립 사반세기를 맞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김홍진 신부)가 9월 26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대강당에서 마련한 기념 심포지엄은 교회 사회복지계가 갖춰 나가야 할 새로운 위상과 역할을 엿볼 수 있는 장이었다.
「가톨릭사회복지 활동의 평가와 전망」을 대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교회 안팎에서 200여명의 사회복지 관계자들이 함께 해 우리나라 사회복지계에서 중추를 담당해온 가톨릭교회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김홍진 신부는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자리는 지나온 날에 대한 반성을 통해 부족함을 채워나가겠다는 다짐의 장』이라며 『사랑이 담긴 호된 채찍질이 제3 천년기를 바라보는 교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애정 어린 비판을 당부했다.
이어 「사회복지회 25주년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제1 주제 발표에 나선 가톨릭대 김인숙 교수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지난 25년 역사가 복지회의 설립 목표와 방침에 충실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일반신자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의식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과 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꾸준히 시행해 나가는 것이 교회 공동체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또 『「지역사회중심의 본당 사회복지활동에 대한 지원」, 「사회복지시설·기관에 대한 지원」, 「직접서비스 제공」 등 3가지 영역에서 펼쳐온 사회복지회의 활동은 긍정적이었다』고 밝히고 『지역주교제 도입을 비롯한 사회적, 교회내적 변화에 발맞춰 교회를 뛰어넘는 새로운 활동모델의 개발에 힘을 기울일 것』을 제안했다.
서울 구로3동본당 박용철 신부는 「교회변화에 따른 가톨릭사회복지활동의 구조 및 역할 변화」를 주제로 한 제2 주제발표에서 『교구 차원의 사회복지회가 시설을 운영함에 있어서 보조성의 원리가 관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사회복지회가 홍보와 재정확보, 프로그램 개발 등 정책개발영역에 더 큰 비중을 두되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종합복지관 등의 사업은 개별 본당이나 단체, 최소한 지역청으로 이관돼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교 이태수 교수는 'NGO와 가톨릭 사회복지활동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가톨릭 사회복지계는 지향점을 한 인간의 구원에서 사회의 구원인 사회정의의 실현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역설하고 이를 위해 ▲교회 내 NGO들과 연대사업 활성화 ▲사목적 일치성 확보 ▲운영의 내실화 및 전문적인 감시·분석·대안제시 기능 강화 ▲교회 밖 사회운동단체와의 상시적 네트워크 구축 ▲지역사회복지공동체 형성을 위한 모델 제시 ▲사회운동의 전문성 인정 등을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지역주교제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사회복지회가 「조정 기구」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적극 고민해 나가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마련하고 복지회의 업무와 역할이 지역 중심으로 점차 이양돼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토론자로 나선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이성록 관장은 『가톨릭교회가 교회 안에 머물기 보다 인적 자원 등의 공유를 통해 연대·협력 체계를 구축해 사회복지계를 지도, 선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피력하고 교회의 울타리를 뛰어 넘어 사회를 선도하는 교회의 위상을 갖춰 나갈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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