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생활 40년이 돼서야 하느님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성덕을 따라 살고싶었지만 만 분의 일도 따르지 못했습니다. 모든 분들의 진심 어린 축하의 마음을 남은 생애 잘 살라는 뜻으로 알고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올해로 사제수품 40주년을 맞는 김병도 몬시뇰(서울대교구 구의동본당 주임)은 10월 7일 구의동본당에서 열린 축하미사 자리에서 그간의 사제생활을 회고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축하미사는 김몬시뇰 주례로 후배사제 15명이 공동집전해 자리를 더욱 빛냈고, 한국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여규태 회장을 비롯 수도자, 정치인, 지인들과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됐다.
김몬시뇰과 10여년 째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김명섭(서울 광장동본당 주임) 신부는 이날 강론을 통해 『김몬시뇰은 매일 미사전 한시간 동안 신자들을 위해 기도했고, 늘 공부하며 노력하는 사제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김신부는 『김몬시뇰은 자신을 위해 천원도 쓰지 않으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무의탁노인을 돕는데 힘을 쏟아왔다』면서 『이같은 모범의 삶으로 후배사제들에게는 언제나 「큰바위 얼굴」같은 분이었다』고 말했다.
축하식에서는 꽃다발, 영적예물 증정과 함께 김경동 본당총회장과 아들 신부인 김기화(가톨릭대 교수) 신부의 축사가 이어졌고 이에 김몬시뇰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1935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김몬시뇰은 61년 사제품을 받고 해군군종신부를 지냈다. 미국 피츠버그 듀켄대학과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은 김몬시뇰은 서울대교구 홍보담당, 추기경 비서실장, 가톨릭출판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을 비롯 대방동, 명동, 가락동본당 주임신부를 거쳐왔다. 현재 구의동본당 주임이자 8지구장을 맡고 있는 김몬시뇰은 올해 8월 24일 몬시뇰로 서임됐다.
한편 사제생활 40년을 맞아 회곡록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를 편찬한 김몬시뇰은 이 책에서 사제로서 부르심의 삶과 유신체제와 전두환 정권시절을 함께 했던 가톨릭교회, 본당사목, 노인복지 등 40년간의 사목역정과 애환을 진솔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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