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야탑동 성마르코 본당(주임=윤민구 신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순교자 신심강학」이 순교자들의 삶과 정신을 올바로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며 500여명에 이르는 본당신자가 참석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야탑동 성마르코 본당은 지난 8월 24일부터 10월 1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오후 7시30분 미사 후 두 차례에 걸쳐 「순교자 신심강학」을 열고 한국 초기 교회사와 함께 초기 순교자들의 생애와 신앙을 자세히 조명하고 있다.
이 강의는 순교한 수많은 신앙 선조들을 「순교자」라는 추상명사로 이름짓지 않고 개개인의 절절한 신앙을 접하게 될 때 비로소 순교신심이 싹틀 것이라는 취지로 마련됐다.
강학에서 소개되는 순교자들은 이승훈, 주문모 신부, 윤유일, 강완숙 등으로 야탑동본당의 네 개 마을에서는 각각 이들 초기 순교자들을 주보로 모셔왔다.
신심강학을 기획하고 강의를 맡아온 본당 주임 윤민구 신부는 『일회적인 신심행사보다는 순교자 개인의 면모를 자세히 아는 것이 이들에 대한 사랑과 공경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생각해 강학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한국교회의 순교신심은 단순히 교회의 시작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개인의 신앙을 보다 돈독히 하고 현재 한국교회의 어두운 면을 개선하는데 근원적인 처방이 될 것이라 여긴다』고 강조했다.
윤신부는 지난 5년여간 수원교구 내 본당에서 매년 한 두 차례씩 이러한 신심강학을 실시해온 바 있다.
강학에 참석한 정마리아씨는 『지금까지의 순교신심이란게 말 뿐이었지 그분들에 대해서는 정작 아는 게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며 반성하게 된다』고 말한 뒤 『이제서야 비로소 순교자를 사랑하고 그분들을 따라 변화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심강학에 참여하는 신자들에게는 매일 미사 봉헌과 묵상기도, 성체조배 등을 장려하며 배움과 신앙이 분리되지 않고 배움을 통해 올바르고 흔들림 없는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야탑동 성마르코 본당은 앞으로 순교자 연구모임인 '순교자현양회'(가칭)를 설립해 월례모임을 갖고 책을 읽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보다 깊이 있고 본격적인 학습을 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학습 내용을 최근 개설한 본당 홈페이지(www.st-mark.co.kr)에 수록해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 아울러 구역, 반별로 주보 성인과 주보 순교자를 선정해 생활 속에서 순교자 신심을 기르도록 하고 「순교자 이야기 대회」또한 개최할 계획이다.
윤신부는 『순교자들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묵상할 때 일부 신자들의 기복신앙이 사라지고 교회가 원칙을 찾아 진리와 정의를 꽃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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