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이야기는 남 유다 왕국의 멸망(서기전 587년)까지의 남, 북 왕조의 역사를 체계있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엘리사의 이야기는 오므리 왕조의 통치 말기의 정치적 사건과 함께 엮어지고 대부분 시리아와 이스라엘 사이에 끊임없이 일어났던 전쟁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여기서 그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남북왕국은 국가체제에 있어서 모두 '다윗왕국'을 모범으로 하는 전제군주국을 지향했지만, 두 왕국은 약화되어 강대국의 위협 앞에서 때로는 연합하고 때로는 대립 하면서 경쟁 관계를 유지하였다. 두 왕국의 경계지역은 베냐민의 땅으로 남북의 왕조들 간에도 끊임없는 전쟁이 되풀이되었다.
성전과 계약궤로 백성 일치
남유다는 인구가 매우 적고 척박한 광야로 둘러싸여 메소포타미야 강대국들의 침략 위협을 덜 받는 지역에서 살았다. 특히 야훼신앙의 바탕인 예루살렘 성전과 계약궤를 소유한 덕분에 온 백성의 일치를 이루고 살았다. 북왕국은 남왕국에 비해 부유하고 비옥한 땅을 차지하고 인구도 휠씬 많았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앞서 있었다.
북왕조의 전성시대
북 이스라엘은 계속된 전쟁으로 여로보암 왕조의 재정이 고갈되자, 왕으로서의 여로보암은 왕국의 유지를 위해서 조세를 강화시키는 정책을 펴지 않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르호보암에 대한 투쟁에서 그를 지지했던 북쪽지역의 각 호족들 및 계속된 전쟁으로 인해 지위가 상승한 군벌 귀족들의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이유로 북왕국은 초기부터 계속적인 쿠데타가 유발되었고, 바로 이런 쿠데타의 하나가 군사령관 오무리의 쿠데타였다. 오므리는 이스라엘이 제 6대 임금이 되어 북 왕국의 전성시대를 이룬다. 오므리는 다르사에서 6년을 다스린 뒤에 사마리아를 세우고 수도를 이 곳으로 옮겼다(1열왕16, 24).
그의 아들 아합은 시돈 임금 에드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다(1열왕 16, 31). 그리고 사마리아 바알과 아세라의 신전을 건축하였다(1열왕 16, 31~32). 이는 이방세계와 교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외교적 관례의 하나였다.
또한 아합은 남왕국 유다와의 관계를 재건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아합시대에 가나안의 북서쪽에 있는 강국 다마스커스를 아벡전투에서 결정적으로 무찌름으로써(1열왕 20, 23~34) 시리아를 준예속국으로 만들었으며, 모압을 다시 예속국으로 만들 수 있었다(1열왕 20, 23~34).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재기에 성공한 세계적 강국인 앗시리아의 살만에셀 3세가 동방원정을 벌였을 때에는 시리아-팔레스틴-터어키의 일부 지역까지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반앗시리아 동맹의 주도적 역할을 한 것도 바로 아합이었다.
아합은 당시 이스라엘의 속국이나 다름없던 유다 임금 여호사밧의 도움을 받아 라못기르앗을 되찾으려 하였지만 오히려 전투에서 전사하였다(1열왕 22장).
아합이 죽은 뒤에 그의 아들 아하지야가 왕위에 올랐으나 그는 즉위한지(853-852년) 1년만에 죽었다. 아하지야는 아들이 없었으므로 그의 아우 여호람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올랐다.
이스라엘의 군사령관 예후가 자기 상전 여호람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통치한다.
열왕기는 왕들의 정치를 있는 그대로 제시함으로써 이스라엘이 처해 있던 비참한 현실 안에서 역사를 반성하고 평가하여 이 비참의 원인이 역사 안에서 저지른 자신들의 죄의 결과임을 예언자들을 통하여 가르치며 회개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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