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나타난 영성가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에서 각자의 본보기를 찾아 저마다 다른 상황 안에서 십자가를 지면서 열심히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대전 가톨릭대학교 교수 박재만 신부(대전 대흥동주교좌본당 주임 겸임)가 사제수품 25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99년부터 올해 6월까지 가톨릭신문에 연재한 바 있는 「영성의 대가들」을 상·하 두 권의 책으로 엮었다.
2000년 교회 역사 안에서 영성생활에 기여도가 높은 성인과 뛰어난 인물들은 참으로 다양하게 존재해왔다. 하지만 이들의 영성을 한데 모은 책자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 이번에 발간된 「영성의 대가들 상·하(가톨릭신문사/각 1만원)」에서는 우리에게 뛰어난 사표로 잘 알려져 있는 세계 영성의 대가 18명, 한국 초기 교회 순교자 2명의 생애, 주요 영성, 영성사 안에서의 위치 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우리는 여러 영성가들이 각자가 받은 고유한 선물과 직무를 따라 신앙의 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성성을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하느님의 은총에 응답하는 자세와 방법을 보면서 똑같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대와 상황에 맞게 배우고 토착화해야겠습니다」
박재만 신부는 또한 영성가들에 대해 『이들이 위대한 신앙을 이룩한 것은 타고난 재능이나 지성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연약함과 결점을 알고 자기 자신이 아닌 하느님을 믿고 의지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성인들을 지나치게 비상하고 특별히 은총받은 예외적인 인물로 제한시킨다든지 그들의 특성을 엄격한 수덕행위만으로 이야기하는 것 등의 과장하거나 모호한 설명은 피했다. 아울러 일반 신자들이 영성가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신학적 용어와 표현은 피하고 각 영성가들이 현재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또 신문에 연재한 기사를 대폭 보완하면서 새로운 내용을 상당량 첨가했다. 특히 순교자 이순이, 정하상 순교 성인 등을 포함시켰고, 각 영성가들에 관련된 160장의 성화와 사진들을 곁들여 현대인들의 정서와 시각적 효과도 높였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신앙과 일상생활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성당에서만 신자처럼 사는 모습을 지적하는 박재만 신부. 그는 무엇보다 신자들에게 올바른 교회관과 인생관 및 신앙관을 갖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선 신자들이 스스로 기도하고, 능동적으로 자기를 양성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신자들이 성서를 읽고 묵상하지 않고, 신심서적을 자주 읽지 않는다면 기도하기는 더욱 어렵고 믿음이 클 수 없어 냉담하기가 쉽습니다. 형식에서 벗어나 성숙된 자기양성에 노력해야겠습니다』
신학교에서 본당으로 부임하자마자 누적된 업무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99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22개월 동안 영성의 대가들을 본보에 연재해온 박신부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참으로 유익한 은총의 시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앞으로 한국교회 주요 순교자들의 영성과 영성사 안에서의 위치,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고찰하고자 하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10월 19일 오후 4시 대흥동성당에서 열리는 사제수품 25주년 기념식에서는 「영성의 대가들 상·하」와 은경축 기념 논문집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영적 자세」 출판기념회가 함께 마련된다.
※구입문의=080-25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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