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미국의 평화운동 기구인 ‘그리스도의 평화’(Pax Christi)는 최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무력공격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테러의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은 우리를 '해치기 위해' 테러 행위를 하는 사람들과 같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테러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어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들이 국익보다는 정의에 입각한 원칙에 따라 국제질서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교들과 아침 기도회
【바티칸=CNS】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테러 희생자들과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교황은 10월 11일 세계 주교대의원회의 제10차 정기총회에 참석 중인 주교들과 함께 가진 아침 기도회에서 "우리 주님께서 사람들의 마음 속에 박혀 있는 분노, 증오와 미움을 뿌리뽑고 화해와 연대, 평화의 마음을 심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시작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군사 행동을 직접 거론하면서 지지, 또는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나이지리아의 한 주교는 이날 기도회에서 "공포와 경악의 순간에도 세계는 오로지 하느님 만이 참된 힘이며 인류의 역사를 굽어살피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인간의 권력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을 때 파괴와 증오, 슬픔만을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10월 10일 일반 알현 자리에서 "하느님의 사랑은 참된 것이기에 어떤 위협에도 불구하고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며 "세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특별 기도를 바쳐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폭력 없는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헌신해달라"며 "하느님은 모든 인류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 대통령 교황에 전화 국제평화위한 대화 강조
【바티칸=CNS】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10월 4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전화 통화를 하고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간의 대화가 국제 평화를 이룩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타미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9월11일 테러 사건 발생 이후 야기된 국제적 긴장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문제들을 교황과 논의하기를 원한데 따른 것이다.
이란의 통신사인 IRNA는 "하타미 대통령이 이번 테러 사건이 이슬람과 그리스도교계간의 더욱 긴밀한 협력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서구와 이슬람 세계를 대립시키려는 '더러운 손'"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IRNA는 특히 하타미 대통령이 최근 몇주간 이어진 긴장 상황 속에서도 교황이 이슬람 신앙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표시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맥캐릭 추기경, 전쟁 중 단식 호소
【워싱턴=CNS】워싱턴 대교구장 테오도르 E. 맥캐릭 추기경은 10월11일 성 마태오 성당에서 한달 전 발생한 비행기 자살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미국의 대테러 전쟁 기간 중 주 1회 단식할 것을 요청했다.
맥캐릭 추기경은 400여명의 추모객이 참석한 이날 미사에서 "우리는 하느님께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가 도래하도록 기도한다"며 "사순절 기간 동안 18세에서 59세 사이의 성인들이 단식을 하듯이 한끼를 완전히 굶을 것"을 요청했다.
추기경은 또 "워싱턴의 신자들이 부시 대통령과 의회, 그리고 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청 또란 대주교, 민간인 희생 피해야
【파리=CNS】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지 일주일 후인 10월 12일 교황청 국무원 차관 장 루이 또란 대주교는 미국의 대테러 전쟁이 정당하지만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란 대주교는 자위를 위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폭력의 논리'를 불러 올 우려가 있으며 이는 언제나 인류 전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주교는 10월 12일 프랑스의 가톨릭계 일간지인 '라 크로아'지와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의 군사행동은 정당성을 갖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무력 사용의 목표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주교는 또 미국의 도덕적 의무는 "무죄한 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민간인들을 직접적인 공격 목표로 삼지 않는 것"이라며 "교황청 국무원의 입장은 이번 전쟁이 9월 11일 발생한 테러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행동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이건 추기경 추모 미사 집전
【뉴욕=CNS】미국 뉴욕 대교구장 에드워드 M. 이건 추기경은 10월 11일 비행기 자살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를 집전하고 "범죄자들은 반드시 밝혀지고 정의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며 "그러나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들은 결코 증오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건 추기경은 이날 추모미사를 위해 세계 주교대의원회의가 열리고 있는 로마에서 일시 귀국했다.
추기경은 "지난 한 달 동안 십자가 아래 서 있는 기분이었다"며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교회에서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여러분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던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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