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공산주의 체제 붕괴 10년 이후 중부 유럽(동 유럽)의 교회와 사회 현황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이 지역의 교회와 사회를 재건하는 일은 특히 유럽 교회가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국제 가톨릭 평신도 협회도 그 동안 이 분야에서 그 나름대로 활동을 벌여 왔다.
이 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의 교회 및 사회의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참석자들과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주제 발표에서 확인된 점은 공산주의 붕괴 이후 거의 모든 중부 유럽 국가들이 공통된 문제들을 겪고 있는 바, 그것은 바로 인간의 실제 존재와 가치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는 것, 자유의 참된 의미를 인식하는 것, 품위 있는 인간 생활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즉 소련 체제가 남긴 유산을 청산하고 새로운 사회 질서를 구축하는 일이 교회와 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자유와 책임 의식이 결여된 소련형 인간상(homo sovieticus), 경제 및 행정 분야의 유능한 인재 부족, 특히 젊은 인재 부족, 소련과의 경제적 유대관계 단절로 인한 경제 위기, 시민 단체의 저개발 등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며 새로운 정치 문화 종교적 정체성을 탐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우크라이나의 가톨릭 교회(동방 교회)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우크라이나의 교회는 장기간에 걸친 공산 정권의 박해 이후 구조를 쇄신하며 안정을 되찾고 성직자 양성을 개선하는 등 내부 정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시에 사회로부터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교회는 우선 빈민 구호 활동, 교육 기관 및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교육 문제는 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교회는 세속주의 문제만이 아니라 근본주의적인 공산주의적 무신론의 결과에도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또한 중요한 사회적, 정치적 현안 문제들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설명하는 교서를 발표하였고 사회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하였다. 그러나 평신도들이 종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교회의 사회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한편 1946년 스탈린에 의해 강제로 러시아 정교회에 편입되었던 우크라이나의 가톨릭 신자들은 자신들의 종교 전통과 종교적 자결권을 억압했던 러시아의 정체성을 탈피하여 자기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을 토대로 하여 러시아 정교회와 일치를 위한 대화에 나서려 하는 반면 러시아 정교회는 현상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대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가톨릭 동방교회는 본당 3천개, 신자는 인구의 10%인 5백만명에 이르고 있고, 로마 가톨릭 교회는 본당 9백개, 신자는 인구의 2 퍼센트인 1백만 명으로 폴란드계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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