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년 완공된 한국교회 최초의 서양식 건축양식건물이자 명동성당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중림동(약현)성당. 지난 98년 화재로 전소되어, 한줌의 재가 된 백년 역사의 흔적은 비록 숯덩이가 됐지만 한 조각가에 의해 예술품으로 승화돼 많은 신자들의 곁으로 돌아갔다.
그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약현 1891-1998」전을 가졌던 조각가 이효주(아나스타시아·46·서울 중림동본당)씨. 그는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내 1층 평화화랑 제1전시실에서 전시를 갖는다.
추상적인 이미지를 선보였던 지난 전시와 달리 이번엔 대부분의 작품에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고, 이야기가 있는 입체작품을 내놓았다.
「이집트로 피난하심」「엠마오로 가는 길」「예언자」등 모두 44점을 선보이는 이씨는 성서 인물과 기도중에 묵상했던 이미지를 담았다고 했다. 특히 선조들의 향기가 담긴 불탄 나무로 세계 각국의 십자가를 조각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문의=(02)727-2337 평화화랑 제1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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