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을 남겼나
시노두스 최종문헌이 밝힌 바 있듯 이번 시노두스의 결과문은 21세기 수원교구의 「새로운 복음화」정책으로 수립됐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최종문헌을 통해 『구역·반 공동체와 청소년 신앙생활의 활성화를 이룸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면 교구는 앞으로 더 큰 문제들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시노두스의 성공적인 구현은 다른 일을 이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고 따라서 교구에는 희망찬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 복음화의 방향과 방법을 찾기 위해 개최한 이번 시노두스의 결과문은 장차 복음화의 지표로 설정됨과 동시에 그 실행 여부가 미래 교회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제1차 시노두스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보다 구역·반 공동체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의 두 가지 과제에 대해 교구민 전체가 공동의 합의를 이루어냈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된 점이라 할 수 있다.
시노두스 사무국장 김길민 신부는 『본당, 지구, 교구 차원의 회의와 준비과정에서 전 교구민의 진지한 참여와 열성을 볼 수 있었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미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전 교구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의제를 두 가지로 한정함으로써 논의가 보다 밀도 있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노두스 결과문의 실천을 더욱 기대하게 하며 2, 3차 시노두스에 대한 가능성 또한 열어두고 있다.
시노두스 문안 작성 과정에서부터 시노두스 분과 위원회와 복음화국, 청소년국 등 해당 부서를 중심으로 실천 방안이 연구돼 왔기 때문에 시노두스 결과문의 실천을 위해서는 최종문헌과 시행세칙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일만이 앞으로 남은 과제라 할 수 있다. 그 중 일부분은 이미 진행단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원교구는 향후 3년간 두 분야에 각각 매년 1억원씩의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하는 등 시노두스 실현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계획했다. 또한 소공동체 의안에 맞추어 본당 사목협의회의 조직을 개편하는 방안 또한 모색중이다.
시노두스 부위원장 최재용 신부는 『교구와 지구, 본당이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시노두스 결과문의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시노두스 과정에서 보여준 교구민들의 열의가 실천을 통해 성과를 맺을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최종문헌·시행세칙소개
수원교구는 전 교구민의 의견을 수렴해 「구역·반 공동체」와 「청소년 신앙생활」활성화 방안의 두 가지 주제로 의안을 확정하고 이를 집중력 있게 논의해 왔다. 구역·반 공동체는 교회의 기초를 다지고 청소년은 교회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면에서 교구 발전과 새로운 복음화의 지평을 여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두 의제가 다루고 있는 주요 내용과 의미를 최종문헌과 시행세칙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구역·반 공동체
주1회 모임 갖도록 명시
연구·교육위해 전문기구 설치
평신도 사도직 사명감·긍지 기반 마련
구역·반 공동체에 대한 최종의안과 세칙은 본당의 도시화, 대형화, 익명화 현상에 따른 해결책을 소공동체에서 찾고 이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구역·반 공동체가 중심이 돼 함께 기도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할 때 신앙 성숙과 신앙생활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가장 획기적인 조처는 각 지구별로 반 공동체 모임의 날을 통일하고 주1회씩 모임을 갖도록 명시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반 공동체 모임은 각 반이 임의로 정한 날짜에 모임 횟수 또한 제각각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주1회 모임 날짜가 지구별로 정해짐에 따라 본당과 단체의 모임과 행사 등 모든 신심활동이 반 공동체 모임을 중심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아울러 교구는 구역·반 공동체 모임이 보다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구와 교육 분야를 전담할 전문기구를 각각 설치하고 프로그램 개발과 자료 제작에 힘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구 복음화국은 이에 요구되는 행정 지원을 보다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구역·반 공동체 봉사자를 발굴해 교육하는 한편 이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봉사에 임할 수 있도록 사목적인 배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포상심의위원회와 포상규정을 설립해 표창장, 근속상, 감사상 등을 수여하고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사명감과 긍지를 지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또 매년 소공동체 대회(복음화 보고 대회)를 실시해 봉사자들을 격려하기로 했다.
각 본당과 교구는 재정안에 구역, 반 공동체 계정항목을 신설해 봉사자 교육, 교재구입, 포상, 활동지원 등에 관한 재정을 지원할 것 또한 시행세칙을 통해 명시해 두고 있다.
청소년 신앙생활
전례의 본질적 요소 교육
새 교리교육 개발과 전문 교리교사 양성 강조
지구마다 복음화 위한 담당 신부 임명키로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방안'은 미래 교회의 주인공인 청소년 신앙교육에 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가 다양한 노력을 벌여왔음에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이의 심각성과 중요성이 갈수록 커져간다는 문제의식에서 논의됐다.
최종의안과 시행세칙은 청소년을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으로 구분한 뒤 각 연령층에 따른 전례, 교육, 조직 및 운영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시기별로 특수하게 강조될 사항을 첨가하며 청소년 분야 공통 사항을 마지막 부분에 밝혀 놓았다.
먼저 전례의 활성화를 위한 전례 부문에 있어서는 전례의 본질적 요소에 대해 교육하고 청소년의 정서에 맞는 성가와 예술적인 요소가 전례 안에서 운용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미사 강론은 복음의 가르침을 연령에 맞게 적절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교육 부문에서, 지식 전달에서 벗어난 새로운 교리교육 방법과 전문 교리교사의 양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교리교육, 인성, 선교 프로그램 개발과 교리교사 양성, 관리에 힘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체계적인 조직과 운영을 위해서는 주일학교 등록제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며 교리교사에게 일정액의 「교리교사 활동비」를 지원해 보다 효과적인 신앙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본당별로 자치모임인 어린이 사도단, 학생 사도단을 신설해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학생활동을 장려할 계획이며 지구별 협의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또 중고등부 학생과 청년들의 교회 활동 경력이 학교와 사회에서 인정될 수 있는 연계망 구축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각 지구마다 청소년 복음화를 위해 실질적인 활동이 가능한 담당 신부를 임명하기로 하는 한편 이와 함께 청소년 사목의 일차적 책임자는 본당 주임 신부라고 명시하고 청소년들에게 알맞는 전례, 신심 행사, 교육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을 당부했다. 또 각 본당에서 '청소년 분과'와 '청년 분과'를 독립 운영해 각기 적절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활동을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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